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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한·일 방문 앞둔 미 국무·국방 장관 “동맹은 우리의 ‘전력승수’”

등록 2021-03-15 13:43수정 2021-03-15 13:51

블링컨·오스틴 장관, ‘워싱턴포스트’에 공동기고
“동맹과 함께할 때 훨씬 더 많은 것 달성할 수”
신장·홍콩 등 언급하며 “중국에 책임 물을 것”
‘동맹들과 함께 중국 견제’ 메시지 적극 부각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AP 연합뉴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한국·일본 방문을 앞두고 ‘동맹들과 함께 중국 견제’라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대외정책 핵심기조를 거듭 강조했다. 미국·일본·인도·오스트레일리아 4개국의 쿼드 정상회의(12일)와 두 장관의 한국·일본 방문(16~18일), 미-중 외교장관 회담(18일)으로 이어지는 일주일간의 숨가쁜 외교전이 갖는 의미를 적극 부각하는 것이다.

16~18일 일본과 한국을 잇따라 방문하는 블링컨 장관과 오스틴 장관은 14일(현지시각) <워싱턴 포스트>에 “미국의 동반자들은 세계 속 ‘전력승수’다”라는 제목의 공동기고를 실었다. 이들은 한국·일본 방문에 앞서 왜 동맹들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필수적이고 미국인들에게 도움이 되는지를 설명하고 싶다며 기고의 배경을 설명했다.

두 장관은 “우리의 동맹들은 우리 군대가 전력승수(Force multipliers·전투능력을 배가시켜주는 요소)라고 부르는 것”이라며 “우리는 동맹들과 함께할 때 훨씬 더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 장관은 “미국과 한국·일본의 협력은 세계 안보·번영에 핵심적인 광범위한 문제들을 다룬다”며 북한 핵무기·탄도미사일 프로그램과 기후변화, 사이버 보안, 코로나19 등을 들었다.

두 장관은 특히 ‘자유롭고 개방되며 인권·민주주의·법치 존중에 닻을 내린 인도·태평양 지역’이 미국의 이익에도 맞고 한-미-일이 공유하는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비전을 공유하지 않는 나라로 중국을 지목했다. 두 장관은 “중국은 자기 길을 가기 위해 강제력을 사용하려는 의지가 너무 강하다”며 “우리의 합쳐진 힘은 중국의 공격과 위협을 밀쳐내야 할 때 우리를 더욱 강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들은 “중국이 신장과 티벳에서 인권을 유린하고, 홍콩의 자치를 조직적으로 침식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약화시키고 남중국해에서 국제법에 반하는 해상 영유권을 주장할 때 우리는 함께 중국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장관은 “미국은 외교로 세계를 이끌 것”이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환기하면서,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군대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미국과 동맹의 이익·가치를 지키기 위해 말 뿐 아니라 힘의 우위도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EPA 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 EPA 연합뉴스

지난 12일 첫 정상회의를 화상으로 연 쿼드 정상들도 이날 <워싱턴 포스트> 공동기고에서 사실상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 강화 의지를 명확히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스콧 모리슨 오스트레일리아 총리는 ‘우리 4개국은 자유롭고 개방적이고 안전하고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전념한다’는 제목의 기고를 실었다. 이들은 기고에서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은 채 “최근 몇년 사이 그 비전(자유롭고 개방되며 회복력있고 포용적인 인도·태평양)은 점점 더 시험에 처했다”며 “그 시험들은 가장 긴급한 국제적 도전들에 함께 대처하려는 우리의 결심을 강화시켰을 뿐”이라고 밝혔다.

미국이 4개국 정상들과 미 외교·국방 수장의 언론 공동기고라는 형식까지 동원해 ‘동맹 강화와 중국 봉쇄’라는 메시지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모습이다.

미 국무부는 또한 블링컨 장관의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깨질 수 없는 미-일 동맹의 재확인’이라는 자료를 내어 미-일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무부는 이 자료에서 미국과 동맹들의 관계는 물론이고 동맹들끼리의 관계도 중요하다며 “일본과 한국의 관계보다 중요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 비핵화와 코로나19 대응 등 광범위한 국제 현안에서 한-미-일 삼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블링컨 장관 등의 아시아 방문에서 한-일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블링컨 장관은 아시아 방문 뒤 귀국길에 18일 미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양제츠 중국 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과 첫 대면 회담을 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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