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 웨스트 뉴욕에서 19일(현지시각) 17살 케이디 벤추라가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고 있다. 미국은 이날부터 16살 이상이면 모두가 백신 접종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AP 연합뉴스
미국 국무부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금지’를 권고할 국가를 전 세계의 80%까지 올릴 것이라고 19일(현지시각) 밝혔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이번 주 안에 여행 권고안을 갱신할 것이라며 “이번 업데이트로 ‘여행금지’인 여행 권고안 4단계 국가 수가 전 세계의 약 80%까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국무부는 미국인들에 대해 4단계의 여행 권고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가장 낮은 1단계인 ‘일반적 사전주의’부터, 2단계 ‘강화된 주의’, 3단계 ‘여행 재고’가 있으며 가장 높은 4단계가 ‘여행 금지’다.
미국은 현재 200개 국가들 가운데 34개국을 ‘여행금지’ 대상으로 분류해놨다. 북한, 러시아, 이란,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브라질, 아르헨티나, 케냐, 코소보 등이 여기 해당된다. 한국은 현재 2단계인 ‘강화된 주의’, 중국·일본은 3단계인 ‘여행 재고’ 국가로 분류돼있다.
국무부가 여행금지 국가를 80%까지 올릴 경우 약 160개 국가들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권고안은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국무부는 이번 조처가 일부 국가들의 현재 보건 상황에 대한 재평가를 암시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국무부의 여행 권고 체계가 현재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유행병학상 평가에 더 많이 기반하도록 조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이들에게조차 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있다. 이 기구의 로셸 월렌스키 국장은 이달 초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이들은 미 국내 여행을 할 수 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때문에 가급적 여행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