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20일(현지시각) 코로나19와 관련해 ‘여행 금지’ 대상 국가를 대폭 늘린 가운데, 한국은 기존의 2단계(강화된 주의)로 유지했다. 국무부 누리집 화면 갈무리.
미국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각)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여행 금지’를 권고할 국가 수를 크게 늘렸다. 한국은 기존대로 2단계인 ‘강화된 주의’ 대상국으로 유지됐다.
이날 오후 국무부 누리집을 보면, 여행 금지 대상 국가는 전날 34개국에서 110여개 국가로 늘어났다. 기존에는 북한, 러시아, 이란, 미얀마, 아프가니스탄, 브라질, 아르헨티나, 케냐, 코소보 등이 금지돼 있었으며, 최근 코로나19 증가세가 심한 독일, 프랑스 등이 새로 포함됐다.
한국은 이날부로 갱신한 결과, 기존과 같이 2단계 ‘강화된 주의’로 유지됐다. 미국이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을 특별히 더 심각해졌다고 보지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과 일본은 각각 3단계인 ‘여행 재고’ 대상인데, 이날 오후까지 갱신되지 않았다.
국무부는 미국인들에게 4단계의 여행 권고안을 제시하고 있다. 가장 낮은 1단계인 ‘일반적 사전주의’부터, 2단계 ‘강화된 주의’, 3단계 ‘여행 재고’, 4단계 ‘여행 금지’로 이뤄진다.
국무부는 전날,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해 여행 금지 국가를 전세계의 약 80% 수준까지 늘릴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00여개 국가들 가운데 약 160개로 늘릴 것이라는 얘기다. 추가 갱신 결과에 따라 이날 오후 110여개로 늘어난 여행 금지 국가 수는 추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권고안은 구속력을 갖지는 않는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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