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 1월4일 새해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도쿄/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주최로 문재인 대통령 등 40개국 정상이 참여한 화상 기후정상회의가 이틀 일정으로 22일(현지시각) 시작된 가운데, 일본도 미국과 유럽연합(EU)·영국 등 주요국에 발맞춰 기존 목표치를 크게 웃도는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기후정상회의에서 일본의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 대비 46% 줄이겠다고 밝혔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새로운 온실가스 배출 감축 목표는 “결코 쉽지 않다”면서도 세계 탈탄소화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2013년 대비 26%를 제시한 바 있으나, 이번에 목표치를 크게 높였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10월26일 취임 후 첫 국회 소신표명 연설에서 2050년까지 온실가스 실질 배출을 ‘제로'(0)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은 21일 2050년까지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한 새로운 기후법안에 잠정 합의했다. 유럽연합은 또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중간 단계로 2030년까지 역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최소 55% 줄인다는 목표에도 합의했다. 1990년 대비 40% 감축하기로 했던 기존 목표에서 한 걸음 나아갔으나, 1990년 대비 60%를 주장해온 유럽의회와 기후운동가들 사이엔 이번 합의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목소리도 있다.
영국 정부도 20일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78%까지 줄이기 위해 세계에서 가장 야심찬 기후변화 목표를 법제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영국은 강화된 감축 목표를 포함한 새 탄소예산을 오는 6월 말까지 입법화한다는 계획이다. 영국은 지난해 유엔에 203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68%까지 줄이는 감축목표를 포함한 국가결정기여(NDC) 목표치를 제출한 바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구의 날’을 맞아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주요 40개국 정상을 초청해 취임 후 처음으로 기후정상회의를 주최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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