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인도에 백신 보내겠다”…아스트라제네카 제공할 듯

“언제 보낼 수 있을지 모디 총리와 논의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각) 백악관 잔디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각) 코로나19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에 백신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잔디밭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한 연설 뒤 기자들이 ‘인도 사람들이 백신을 더 빨리 맞을 수 있게 하겠냐’고 묻자, 전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통화한 사실을 환기하고 “실제 백신을 우리가 언제 인도로 보낼 수 있을지 논의했다”며 “그렇게 하려는 게 내 의도”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정말로 필요로 하는 나라들에 백신과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는 입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게 내 희망이자 기대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코로나19) 초기에 어려움에 처했을 때 인도가 우리를 도왔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전날 백악관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 검토가 완료되면 이 백신 6000만회분을 다른 나라들과 공유하겠다고 밝힌 뒤에 나온 것이다. 백악관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공급 대상 국가나 시기를 특정하지 않았으나, 인도가 우선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정부는 지난 25일에는 인도에 백신 원료와 치료제, 신속 진단키트, 인공호흡기, 개인보호장구 등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인도는 최근 하루 신규 확진자가 35만명을 돌파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극도로 악화해 고통받고 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