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도로에서 한 노점상이 자전거에 물건을 싣고 이동하고 있다. 하노이/EPA 연합뉴스
베트남에서 코로나19 인도 변이와 영국 변이가 혼합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다. 베트남은 최근 3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두배로 늘었다.
<로이터> 통신은 29일(현지시각) 베트남 보건부가 “인도 변이와 영국 변이가 합쳐진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공기를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베트남 온라인 매체 <브이엔(Vn)익스프레스>를 인용해 전했다.
응우옌타인롱 보건장관은 “신규 확진자를 대상으로 유전자 염기서열을 분석한 결과, 인도와 영국 변이의 혼종인 새 변이라는 것을 발견했다”며 신종 변이는 기존 변이보다 자기복제가 빠르고 전파력도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베트남의 신규 확진자 급증 배경에 새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이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은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초기 바이러스 전파를 성공적으로 차단했지만, 이달 들어 급속도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통계를 보면, 베트남은 지난달까지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명 안팎이었으나 지난 25일 527명, 29일 512명으로 일일 확진자가 급증했다. 베트남 전체 확진자 6908명의 절반이 넘는 3663명이 지난 9일 이후 3주 동안 발생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천개의 변이 바이러스가 발생했지만, 대부분은 위험하지 않고 일부 변이만이 전파력이 강해져 위험하다고 <비비시>(BBC)가 전했다. 대표적으로 위험한 것이 인도 변이와 영국 변이다. 인도 역시 지난달부터 확진자가 급증했는데,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정부는 31일부터 보름동안 호찌민에서 1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행한다. 호찌민은 지난 28일부터 음식점과 미용실 등 다중시설의 영업이 전면 중단됐고, 수도 하노이도 지난 25일부터 식당, 카페 등의 영업이 금지됐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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