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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폭설로 열차에 7시간 갇혀”…일본도 한파 피해 속출

등록 2023-01-25 13:18수정 2023-01-26 02:32

일본 열도가 24일부터 폭설·강풍을 동반한 ‘최강 한파’로 사망자까지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후쿠이현 후쿠이시 모습. AFP 연합뉴스
일본 열도가 24일부터 폭설·강풍을 동반한 ‘최강 한파’로 사망자까지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후쿠이현 후쿠이시 모습. AFP 연합뉴스

“열차 안에서 7시간이나 갇혀 있었습니다.”

24일 오후 7시20분께 일본 제이알(JR)교토역에서 열차를 탄 32살 남성은 약 7시간 뒤인 25일 새벽 2시30분이 돼서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폭설로 열차가 도중에 멈췄기 때문이다. 이 남성은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인터뷰에서 “처음 2시~3시간은 모두 버티는 모습이었지만 점차 화장실에 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문제가 생겼다. 뒷좌석 쪽에 사람이 몰려 호흡 곤란 등으로 소방서 들것에 실려 나가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새벽에 겨우 밖으로 나온 이 남성은 1시간 정도 선로를 걸어 근처 야마시나역에 도착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가 개방한 지하 통로에서 아침까지 있었다고 한다. 이 방송은 “야마시나역에 1300여명이 모여 있었다. 시에서 역 근처 시설과 지하 통로를 개방했다”고 전했다. 교토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선로 전환이 어려워지자 교토선과 비와코선이 한때 15대의 열차가 역 사이에 멈춰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날 교토시는 12cm의 눈이 내렸다.

일본 열도가 24일부터 폭설·강풍을 동반한 ‘최강 한파’로 사망자까지 나오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겨울 들어 가장 강한 한기가 일본 상공으로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10년에 한 번 정도 오는 한파가 전망된다고 예보했다.

<아사히신문>은 “25일 오전 5시 기준 구마모토현 고사가 영하 9도, 니가타현 마쓰하마 영하 5.6도, 아이치현 영하 3.1도 등 3곳에서 관측 사상 가장 낮은 기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삿포로시(홋카이도)가 영하 12.8도까지 떨어졌고, 센다이시(미야기현) 영하 7.4도, 니가타시 영하 5.8도, 히로시마시 4.2도 등으로 일본 전역이 한파에 휩싸였다.

교토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선로 전환이 어려워지자 교토선과 비와코선이 한때 15대의 열차가 역 사이에 멈춰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NHK 방송 갈무리
교토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선로 전환이 어려워지자 교토선과 비와코선이 한때 15대의 열차가 역 사이에 멈춰 움직일 수 없게 되면서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NHK 방송 갈무리

눈도 많이 내렸다. 이날 오전 5시 기준 12시간 동안의 강설량을 보면 오카야마현 74cm, 나가노현 46cm, 교토 12cm, 히로시마 5cm 등으로 집계됐다. 홋카이도와 호쿠리쿠(후쿠이·도야마 등), 니가타현, 간토 외곽 등에서 27일 아침까지 눈이 내릴 전망이다.

사망 사고도 있었다. 24일 오전 11시께 규슈 벳푸에서 60대 남성이 강풍으로 도로에 쓰러져 있는 나무를 치우기 위해 자동차 밖으로 나왔다가 다른 나무에 머리를 맞아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망했다. 강풍으로 90대 여성이 노상에서 넘어져 다치거나 주택 담장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했다. 비행기 결항도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홋카이도, 도호쿠, 호쿠리쿠 등 지역에선 24일 비행기 200편에 이어 25일에도 약 230편이 결항됐다”고 전했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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