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둘째 날인 25일 오전 중국 베이징 징선수산시장에서 주민들이 수산물을 고르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로 촉발된 중국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전면 수입금지 조처에 대응하기 위해 새 기금을 만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세 번째 기금이다.
아사히신문은 31일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을 전면 금수 조치를 하면서 일본 수산업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기존 기금 800억엔(약 7250억원)에 더해 새로운 기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신규 수출처를 개척하거나 국내 가공체제 강화 등의 대책을 시행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수입금지로 수산물의 수출이 급속히 감소함에 따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등 특정국에 의존하지 않는 새로운 수급 구조를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중국은 일본 수산물 수출액 가운데 22.5%를 차지하는 등 가장 비중이 크다.
대표 품목이 가리비다. 가리비는 일본의 수산물 수출품 가운데 단일 품목으로 가장 비율이 높은 것은 가리비(23.5%)이다. 가리비는 껍질이 붙은 채 중국으로 수출돼 현지에서 가공을 한 뒤 미국 등으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다. 신문은 “특정 국가에 가공 과정을 의존하지 않고, 직접 소비국에 수출할 수 있도록 일본 내 가공체제를 신속하게 정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경제산업성이 오염수 방류와 관련한 기금 800억엔과 별도로 새 기금을 만들어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경제산업성은 2021년 11월 300억엔, 지난해 11월 500억엔 등 어민들의 피해 대책을 위해 총 800억엔의 기금을 확보한 상태다. 300억엔은 오염수 방류 뒤 ‘소문(풍평) 피해’로 소비가 줄어들 경우 어민들로부터 수산물을 사들여 냉동 보관하는 경비나 판로 개척 등에 사용된다. 최근 소비 감소가 가시화되는 등 직접적인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 비용도 좀 더 확충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500억엔은 위축된 일본 수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새로운 어장 개척, 후계자 양성 등에 투자된다.
도쿄/김소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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