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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한벌에 7만원…오! 비싼 내 젓가락

등록 2006-09-10 19:40

일, 전용젓가락 쓰기 붐…환경의식·중국산 가격급등 영향
[아시아 아시아인]

일본에서 일회용 젓가락 대신 ‘내 젓가락’ 쓰기 움직임이 조용하게 확산되고 있다.

일본 백화점들에선 요즘 값비싼 일본산 나무젓가락의 판매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오사카의 한신백화점에는 옻을 100번 이상 칠하는 등 1년에 걸쳐 만든 최고급 나무젓가락을 사려는 고객들의 발길이 잦다. 이 젓가락은 한벌에 무려 8400엔(약 7만원)이나 하며, 고급 젓가락은 보통 4천엔이 넘는다.

그럼에도 이 백화점의 7월 젓가락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의 약 3배로 뛰었다. 이 백화점은 5월 젓가락 매장의 면적을 2.5배로 늘리기도 했다. 세이부백화점에선 일본식 식기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지만, 젓가락 매출만은 오히려 10% 늘었다. 세이부의 도쿄 이케부쿠로 본점은 지난 7월 ‘내 젓가락 붐’을 겨냥해, 반으로 접을 수 있게 한 휴대용 젓가락을 선보였다.

이런 움직임은 환경보호 의식에 힘입어 확산되고 있다. 중국산인 일회용 나무젓가락의 사용을 억제해 쓰레기와 삼림파괴를 줄이자는 것이다. 일본 나무젓가락 수입협회에 따르면, 일본의 연간 나무젓가락 소비량은 245억벌이다. 이를 2층짜리 목조주택으로 환산하면 1만채에 해당한다. 그 가운데 97% 이상인 241억벌이 중국산이다.

그렇지만 직접적 도화선이 된 것은 중국산 일회용 젓가락의 가격 급등이다. 중국이 마구잡이 삼림벌채에 대한 비난을 의식해 러시아산 수입 목재의 비중을 늘리면서 원자재값이 뛰었다. 여기에 중국 정부가 젓가락에 부가가치세를 물리고, 위안화 절상이 겹치면서 제조비용이 크게 올랐다. 중국은 이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젓가락값을 30% 올린 데 이어, 올 3월에 다시 20%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중국산 젓가락에 전적으로 의존해온 편의점이나 외식업계, 간이술집 등에선 자구책을 강구할 수밖에 없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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