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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자라보고 놀란 가슴… 일 방송들, 2차 핵실험 오보 소동

등록 2006-10-11 19:22수정 2006-10-11 23:18

일본 앞바다 지진 발생
일본 앞바다 지진 발생
북한 핵실험 파장
북한의 추가 핵실험에 국제사회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방송들이 11일 오전 북한이 2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잇따라 보도해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일본 민영 <니혼텔레비전>은 이날 아침 8시20분께 “북한이 두번째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자막을 내보내면서, 일본 정부가 평소와는 다른 지진파를 관측해 정보 분석에 착수했다고 전했다. 이어 공영방송인 <엔에이치케이>(NHK)도 “2차 핵실험 정보를 정부가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렇게 되자 일본 신문들도 사실 확인을 하지 않은 채 인터넷판을 통해 같은 뉴스를 내보냈고, <에이피> <로이터>를 비롯한 외신들도 여기에 동참했다. 한국에서도 방송과 인터넷으로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북한이 만 이틀도 지나지 않아 핵실험을 다시 강행했을 가능성에 경악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에 각국 정부도 사실 확인을 하느라 부산을 떨었으나, 오전 9시가 못 돼 한국 당국에서 “흔적이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미국 백악관도 부정하는 논평을 차례로 내놓으면서 이 보도는 1시간이 채 지나지 않아 오보로 판명났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지난 9일 인공발파 이후 북한 지역에서 비슷한 인공발파 징후는 없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도 “북한 북부 주변이 진원으로 생각되는 진동파형이 관측된 바가 없다”고 이례적으로 논평을 냈다.

지진에 관해 어느 나라보다 뛰어난 감지 능력을 지닌 일본 당국과 언론들이 왜 오보 소용돌이에 빠졌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이날 오전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일어난 지진에 ‘혐의’가 쏠리고 있다. 지헌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지진연구센터장은 “일본에서 보도가 나온 직후인 오전 8시58분께 위도 37.2°, 경도 141.8° 지점인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6.0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며 “일본 관측소가 (지진에 앞서) 근처의 미약한 움직임을 추가 핵실험 징후로 착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한국에서 잡히지 않는 것(북한지역의 지진파)이 일본에서 잡힐 리가 없다”고 말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이날 2차 핵실험이 “오늘 중 실시될 수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고 말해, 잔뜩 긴장한 일본의 분위기 속에서 엉뚱한 데서 난 지진이 오보 파동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대전/송인걸 기자 park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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