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본판 NSC 출발부터 주도권 다툼에 삐거덕

등록 2006-11-12 20:00수정 2006-11-12 20:04

지난달 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고이케 유리코 안보담당 총리 보좌관을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카운트파트너라고 소개했다. 이 소식을 들은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이 발끈했다. 그는 며칠 뒤 해들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내가 당신의 파트너요”라며 이를 ‘정정’했다. <마이니치신문>이 12일 전한 총리실 내부 주도권 다툼의 단면이다.

아베 정부는 미국 국가안보회의를 본뜬 ‘일본판 NSC’를 만들겠다고 공약했고, 책임자로 안보담당 총리보좌관을 임명했다. 그렇지만 그 전까지 총리실의 외교·안보 사령탑은 관방장관이었다. 아베 또한 관방장관 시절 해들리와 ‘찰떡공조’를 자랑하며 대북 제재를 몰아붙였다. 후임인 시오자키가 이 권한을 놓지 않아, 고이케가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고이케는 그동안 각국의 대통령·총리 보좌관들과 만나 자신이 ‘창구’라는 점을 강조하고, NSC 조직운영에 대해 연구를 해왔다. 일본과 같은 의원내각제 정부인 영국의 내각부에 설치된 국방외정사무국이 일본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는 판단에 따라, NSC 구상의 구체화를 서두르고 있다.

그러나 자기 밑에는 외무성과 방위청에서 파견나온 관리 2명 외에 실무인력이 없다. 관방장관의 협력이 필수적이지만, 시오자키는 되레 노골적으로 견제하고 있다. 두 사람 관계는 ‘냉전상태’로 알려져 있다.

“NSC는 ‘노 스태프 센터의 약칭이다.” 고이케의 자조섞인 푸념이다.

도쿄/박중언 특파원 parkj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우크라 “2005년생 북한군 생포…한국 국정원 협력해 심문 중” 1.

우크라 “2005년생 북한군 생포…한국 국정원 협력해 심문 중”

현대차, 트럼프 취임식에 14억원 기부…정의선 회동도 추진 2.

현대차, 트럼프 취임식에 14억원 기부…정의선 회동도 추진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3.

러시아와 전쟁 대비하는 독일…영토 방어 전담 육군 사단 신설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4.

‘내란 옹호’ 영 김 미 하원의원에 “전광훈 목사와 관계 밝혀라”

중국영화 ‘역행인생’…천만 배달노동자 ‘현실에 역행’ 5.

중국영화 ‘역행인생’…천만 배달노동자 ‘현실에 역행’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