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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아소 일본 외상 ‘포스트 아베’ 노리지만…

등록 2006-12-24 18:00수정 2006-12-24 18:03

아소 일본 외상   사진 AP 연합
아소 일본 외상 사진 AP 연합
독자 파벌 결성에도 세력확대 좌절
지나친 우익색채로 연대전략 난항
이코카이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19일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붓을 들고 기자들 앞에서 일필휘지로 써내려간 휘호다. 독자 파벌 결성을 공표한 것이다. 이코카이는 중국의 고전 〈예기〉의 한 구절인 ‘천하위공’(天下僞公·하늘 아래 그 모든 것은 공평하다는 뜻)에서 따왔다고 한다.

강경 우파인 아소 외상이 소속 파벌인 고노파를 해산하고, 스스로 파벌의 깃발을 든 것은 아베 총리 이후를 노린 것이라는 게 일본 언론의 일치된 분석이다. 아소 외상도 파벌 결성식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점을 분명하게 밝혔다. “총재선거가 끝난 뒤 권토중래를 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제가 목표로 한 바에 힘을 보태 주십시오.” 아베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는 상황에서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2위를 차지한 아소 외상의 목소리는 야심만만하게 들린다.

그러나 아소 파벌은 출범부터 쓴맛을 봤다. 아소의 깃발 아래 모인 자민당 의원은 15명으로, 자민당 안의 9개 파벌 중 가장 규모가 작다. 9월 자민당 총재선거 당시 얻었던 의원 표수(69표)는 물론, 총리선거 입후보에 필요한 추천인 수(20명)에도 못미친다.

그나마 11명은 그전 파벌인 고노파 소속 의원들이 그대로 따라온 것이고, 새로 가담한 사람은 4명뿐이다. 애초 파벌 결성으로 노렸던 세력 확대는 뜻대로 되지 않았다. 아소 외상의 속셈은 일단 아베 정권의 주류파라는 입장을 분명하게 밝힘으로써 장기적인 세력 확대를 꾀하는 것이라고 〈아사히신문〉은 분석했다. 소속 파벌이었던 고노파는 자민당 안의 대표적 친중파로 알려진 고노 요헤이 중의원 의장이 결성했다. 처음엔 온건파 색채가 강했으나 아소 외상의 입김이 강해지면서 강경파로 변했다.

아소 외상은 고노파와 파벌의 뿌리가 같은 고가파(51명) 및 다니가키파(16명)와 연대 전략을 세워놓고 있으나, 뜻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소 외상은 파벌 결성을 앞두고 “옛 미야자와파가 뿔뿔이 흩어진 상태인 것은 유감이다. (합류의) 얘기를 한번 더 생각해보자”고 고가파 핵심멤버인 니와 유야 자민당 총무회장에게 추파를 던졌다.

그러나 니와 총무회장은 “아소 씨는 에너지가 넘치는 모양이지만 (앞으로 파벌 유지, 운영에) 너무 낙관적인 것 같다”고 냉소적인 견해를 표명했다. 고가파에는 시오자키 야스히사 관방장관 등 총리와 가까운 의원들이 많기 때문에, 아소 외상이 ‘친아베’를 내세워 자파 의원들을 빼나가는 게 아니냐고 우려한 것이다.

다니가키파를 이끌고 있는 다니가키 사다카즈 전 재무상은 아소 파벌의 지나친 우익 색채를 이유로 연대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그는 “우익 세력을 위한 파벌 재편에는 거리를 두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도형 기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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