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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초등생 사립중 입시 붐

등록 2007-02-04 18:25수정 2007-02-04 21:20

일본 수도권 초등 6학년생 수와 사립중 수험생 비율
일본 수도권 초등 6학년생 수와 사립중 수험생 비율
도쿄도에선 3명 중 1명이 입시생
경쟁심화 속 명문대 보내려
“아베는 고이즈미와 뭐가 다르지?” “올 겨울은 따뜻하네?”

일본 <문화방송>의 프로듀서 기요미즈 가쓰히토(44)는 주 5일 가량은 일찍 귀가해서 초등학교 3년생 딸과 시사문제에 대해 자주 대화를 나눈다. 평소에 시사문제를 접하도록 함으로써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기 위해서다.

최근 사립중학 입학시험에서 이런 ‘보이지 않는 지식’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일본에서는 몇 년 새 기요미즈처럼 자녀를 사립중학교에 보내려는 부모들이 부쩍 늘고 있다. 도쿄도·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현 등 수도권에서 1~2일 실시된 사립중학교 입시시험에 5만2천여명이 응시했다. 사상 최대치다.

수도권 초등학교 6학년생 6명 가운데 1명이 중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시험을 치르는 셈이다. 아이들은 줄어드는 반면 입시를 치르는 아이들은 늘어난 결과, 20년 전인 1987년 7.8%였던 중학 수험률이 올해는 16.9%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도쿄도에선 3명 가운데 1명이 입시를 치르는 것으로 입시전문학원 ‘닛노겐’이 분석했다.

사립중 입시 붐은 무엇보다 종합 사고력 육성에 중점을 둔 현행 ‘여유 있는 교육(유토리 교육)’만으로는 자녀들을 좋은 대학에 보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들이 늘어난 데서 비롯했다. 사립중학교 세 곳에 아이를 합격시켰다는 한 여성(41)은 1일 “주변을 봐도 공립학교 이탈은 절정에 이르고 있다”며 “공립중도 여름방학 기간을 줄이려 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주 6일제 수업을 하는 사립중에는 못따라간다고 본다”고 말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사립중학교 입시 과열로 입시철 초등학교 6학년의 교실은 수업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을 정도다. 도쿄의 일부 초등학교에선 중학 입시일인 1~2일에는 6학년 60~70%가 결석했다고 한다. 입시 때 뿐아니라 연초 시업식에만 얼굴을 잠깐 비추고는 줄곧 결석하는 학생들도 많아 겨울학기인 3학기는 수업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도쿄 시내의 한 초등학교 부교장이 털어놓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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