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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정부 의료복지비 삭감에 30년 실험 위기”

등록 2007-04-01 21:18

사이토 요시오
사이토 요시오
의료센터 안 유키구니야마토병원장 요시오
청년 의사 사이토 요시오는 1972년 니가타현 오지에 있는 선배로부터 “여기 오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받았다. “도쿄에 계속 있는 게 약간 따분하다는 생각”에서 선뜻 응한 사이토는 도쿄의대 선배인 구로이 다쿠오와 곤다이라 다츠지로와 함께 학생운동을 하면서 품었던 이상을 지역사회에서 실천하는 제2의 운동을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고혈압과 뇌졸중 등 발병율이 가장 높음에도 의료 수준은 가장 낙후된 니가타 오지에서 그는 “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의료와 보건, 복지를 일체화한 실험”을 진행했다. 남들보다 한 해 늦은 7년만에 의대를 졸업할 정도로 학생운동에 열심이었던 그를 처음엔 주민들이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아 고생을 했다고 한다. 병원 안에서 노인복지센터를 만들어 치매 노인 등을 돌봐주겠다고 하자, 노인 봉양의 미풍양속을 해치는 일이라며 반대가 이는 등 사이토의 실험이 지역에 뿌리를 내리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하지만 외길 인생 30여년 끝에 그의 실험은 이제는 한국에서도 견학을 갈 만큼 선진 지역의료 복지의 모델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현재 일본 사회의 초고령화에 따른 노인 의료비용 상승은, 800조엔 이상의 국가 부채를 짊어지고 있는 일본 정부에 심각한 재정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2006년 현재 고령화율 26%로 전국 평균을 웃도는 미나미우오누마시가 속해있는 니가타의 의료비용은 전국에서 최하위 수준이다.

“고령화에 따라 의료비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나는 의료와 복지와 보건을 연계짓는 시스템을 활용하면 의료비용의 낭비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 때 의료 복지 비용을 대폭 삭감한 이후 30여년간에 걸친 사이토 원장의 실험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6년 전부터 병원 운영이 적자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의료와 개호보험의 경우 2~3년마다 의료 수가가 개정되는데 고이즈미 정권 이후 대폭 삭감돼 6년만에 47%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베 정권에서 이런 방향을 틀지 않으면 더 힘들어질 것같다.”

그는 “이대로 1년 이상 지나가면 사람들이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선거 등을 통해 행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예언도 했다.


그는 인터뷰 말미에 그 동안 수고 많았다고 인사를 건네자 손사래를 치며 “나처럼 (학생운동을 하다) 지역사회에 내려와 일하는 사람들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니가타/김도형 특파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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