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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조선인의 이름으로 ‘당당한 3위’

등록 2010-01-06 21:06수정 2010-01-07 14:31

<b>‘조선학교 럭비팀을 응원합니다’ </b>5일 히가시오사카시 하나조노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고교럭비대회 준결승전에서 조선학교를 후원하는 재일교포와 일본인 모임 회원들이 현수막을 앞세우고 오사카조선고급학교 팀을 응원하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조선학교 럭비팀을 응원합니다’ 5일 히가시오사카시 하나조노 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전국고교럭비대회 준결승전에서 조선학교를 후원하는 재일교포와 일본인 모임 회원들이 현수막을 앞세우고 오사카조선고급학교 팀을 응원하고 있다. 오사카/연합뉴스
오사카 조고, 일 럭비대회 파란…누리집에 칭찬 쏟아져
“너희들은 우리들의 보배다.”

“배타적인 일본 사회에서 조선인의 이름으로 당당히 싸웠다.”

6일 일본 오사카 총련계 민족학교인 오사카 조선고급학교(오사카조고)의 럭비부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칭찬 글이 넘쳐났다. 오사카조고는 전날인 5일 80년 넘는 전통의 일본 전국 고교럭비대회에서 일본의 럭비 명문고를 잇달아 제치고 3위를 차지해 재일동포 사회에 신바람을 불어넣었다.

전국 고교럭비대회는 예선전을 포함해 일본 내 800여팀이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다. ‘럭비의 고시엔 대회’(고교야구대회)로 불릴 만큼 일본 내에서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금까지 네차례 본선에 진출한 오사카조고의 최고성적은 1987년 16강 진출이었다. 이번 대회에선 첫 경기에서 34차례나 본선에 진출한 니가타 공고를 55 대 0으로 대파해 파란을 일으켰다. 3연승 끝에 5일 준결승에 올랐지만, 강팀인 도인가쿠엔 고교에 아쉽게 져 3위를 확정했다.

오사카조고 럭비부는 중학교 때부터 우수선수를 스카우트해서 풍족한 환경에서 연습을 하는 다른 일본 학교에 비해 운동 환경이 열악하다. 특히 지난해 12월 초 교토 민족학교에 대한 우익단체의 욕설 행패 등 일본 내 반북 분위기가 노골화하는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기에 재일동포들의 기쁨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럭비부원 수는 다른 학교들의 절반 수준인 51명뿐으로 주전 15명 중 9명이 2학년이다. 학교 터가 해당 지자체와 소송에 휘말려 자칫하면 운동장도 없이 지내야 할 판이다. 오영길 럭비팀 감독은 “학기초를 떠올리면 생각할 수 없는 성적”이라며 선수들의 패기를 칭찬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 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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