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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토양오염 체르노빌 수준”

등록 2011-03-24 19:51수정 2011-03-25 09:32

방사능 유아피폭 허용치 초과 지역
방사능 유아피폭 허용치 초과 지역
원전 30㎞ 외곽지역도
방사능 피폭기준 넘어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에 좀체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원전에서 반경 30㎞까지 대피령이 내려진 상태에서 그 바깥 일부에서도 누적 방사선 피폭량이 유아의 갑상선에는 해가 될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출된 방사성 물질로 인한 수돗물 오염은 수도권 주변으로 계속 확산되고, 바닷물 오염은 먼바다로 번지고 있다. 원전 주변에선 체르노빌 원전 사고 수준의 토양오염도 확인됐다.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긴급시 신속방사능영향예측 시스템(SPEEDI)을 이용해 추정한 결과, 대피지역 바깥에 있는 북서쪽의 이타테무라와 남쪽 이와키시 일부에서 지난 12일부터 24일 사이 12일간 피폭량 누적치가 100밀리시버트를 넘은 것으로 추정됐다고 24일 밝혔다. 1살 미만 유아에게는 인체 내 조직이 방사선에 쐬는 체내 피폭으로 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위원회는 “계속 바깥에서 지냈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이라 아직 대피지역을 확대할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지만,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저녁 실내대피 지역인 원전 반경 20~30㎞ 지역에도 대피령을 내릴 가능성을 시사했다. 제1원전 2호기에선 현재 방사성 물질이 계속 새나오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수돗물 방사능 오염은 계속 늘고 있다. 도쿄도 북쪽과 이웃한 사이타마현은 이틀 전 가와구치시의 정수장에서 채취한 수돗물에서 유아 섭취 기준치(1㎏당 100베크렐)를 넘는 120베크렐의 요오드(요오드 131)가 검출됐다고 24일 밝혔다. 요오드가 유아 섭취 허용 기준치를 한번이라도 초과해 나온 지역은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도쿄도 등 5개 도·현으로 늘어났다.

바닷물 오염도 번지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24일 후쿠시마 제1원전과 제2원전 앞바다 30㎞ 지점 8곳을 조사한 결과 이날 처음으로 3곳에서 기준치(1ℓ당 40베크렐)를 넘었으며, 최고 76.8베크렐의 요오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문부과학성이 23일 발표한 토양 방사능 조사 결과를 보면, 제1원전에서 북서쪽으로 40㎞쯤 떨어진 이타테무라의 흙에서 1㎏당 세슘(세슘 137)이 16만3000베크렐, 요오드가 117만베크렐 검출됐다. <아사히신문>은 “일본엔 토양 방사능 오염 기준치가 없지만, 전문가들은 최악의 원전 사고인 체르노빌 원전 주변의 오염도에 필적하는 수준이라고 한다”고 보도했다. 방사능 물질 가운데 반감기가 긴 세슘은 장기간 흙에 남아 인체와 농작물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한편, 싱가포르 당국은 일본에서 수입한 채소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됐다고 24일 밤 밝혔다. 싱가포르 검역 당국은 일본산 채소 샘플 4개에서 방사성 물질이 나왔으며, 이에 따라 일본 식품의 수입제한 조처를 확대했다고 밝혔다.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채소들은 이바라키현·지바현 등 네 곳에서 수입됐다. 검역 당국자는 “오염 수준이 심각한 것은 아니다”라며 “성인이 엑스레이 촬영을 한 것과 같은 상태가 되려면 오염된 채소 3.5㎏을 먹어야 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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