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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역사학자 1만3800명의 ‘아베 비판’, 어떻게 나오게 됐나?

등록 2015-05-25 21:04수정 2015-05-26 10:12

구보 도루 역사학연구회 위원장(오른쪽 둘째)을 비롯한 일본 역사학자들이 25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일본역사학협회 등 일본 16개 역사학 관련 단체 명의로 위안부 여성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동원됐다면 이를 ‘강제연행’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구보 도루 역사학연구회 위원장(오른쪽 둘째)을 비롯한 일본 역사학자들이 25일 오후 도쿄 지요다구 중의원 제2의원회관에서 일본역사학협회 등 일본 16개 역사학 관련 단체 명의로 위안부 여성들이 ‘자신의 의사에 반해’ 동원됐다면 이를 ‘강제연행’으로 봐야 한다는 견해를 담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일본 주요단체 망라 ‘6개월 준비’…영문판도 공개
작년 10월 역사학연구회 성명 계기
참여단체 모으며 4월께 초안 완성
일본의 역사학 관련 16개 학술단체가 25일 위안부 문제에 대한 공동 성명을 발표하기까지는 6개월이 넘는 준비 기간이 걸렸다.

이번 성명 발표의 직접적 계기가 된 것은 지난해 10월 일본 최대 규모의 역사 관련 학술단체인 역사학연구회(1932년 창립)가 내놓은 1차 성명이었다. 당시 일본에선 <아사히신문>이 지난해 8월 자신이 직접 위안부를 강제 연행했다고 증언한 이른바 ‘요시다 증언’과 관련된 기사를 취소한 뒤, 위안부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부정하려는 정치인들의 발언이 거듭되던 상황이었다. 일본 사회의 우경화 움직임이 강해지는 상황에서 역사학연구소는 성명을 통해 “아베 정권은 과거의 가해의 진실과 진지하게 마주하고, 피해자에 대해 성실히 대응해야 한다”며 용기 있는 발언을 했다.

이시이 히토나리 역사학연구회 사무국장은 “성명 이후 다른 역사 관련 학술단체나 지방의 역사학회 등으로부터 역사학 단체들이 연대해 성명을 내자는 요청이 이어졌고, 일본 역사학자들의 이런 의견을 세계에 알릴 수 있도록 성명을 일어와 영문으로 함께 발표하자는 의견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일본을 대표하는 역사 관련 학술단체인 역사학연구회, 역사과학협의회 등 4개 단체가 공동으로 위안부 문제와 관련된 성명을 완성해 참가단체를 모으기로 합의했다. 이어 올 1월 하순께 다른 역사 관련 단체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호소문을 완성하고, 4월에 성명문의 초안을 완성했다. 지난해 12월부터 계산하면 이날 기자회견까지 6개월 정도 노력을 기울인 것이다. 이날 역사단체들은 일본 역사학자들의 호소를 국제적으로 알리기 위해 일본판 성명문 외에 영문판 성명문도 동시에 공개했다.

구보 도루 역사학연구회 위원장은 “이번 성명은 개인이 아니라 단체의 이름으로 찬성한 것이기 때문에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최소 공약수를 모은 것이다. 그 때문에 성명의 내용도 짧고 압축적인 내용이 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성명과 5월 초 발표된 세계 역사학자 성명의 관계에 대해선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서구 학자들의 성명은) 지난해 12월 역사학연구회가 발표한 성명의 영문판을 보고 작성된 것이다. 일본 역사학자의 노력이 미국 학자들의 성명에도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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