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쿠다 다카유키 롯데홀딩스 사장
쓰쿠다 롯데홀딩스 사장 긴급간담회
신동빈 한국명, 신동주 히로유키 호칭
신동빈 한국명, 신동주 히로유키 호칭
쓰쿠다 다카유키(72) 롯데홀딩스 사장과 한국 기자들 간의 간담회는 4일 사전예고 없이 갑자기 이뤄졌다. 쓰쿠다 사장은 신격호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은 한국 이름으로,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해선 ‘히로유키’라는 일본 이름으로 불렀다.
쓰쿠다 사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에 대해서는 “머리가 좋고 우수한 분”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함께 일한 기억에 대해서는 “개인적인 문제라 삼가겠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에 대해서는 “아주 경험이 많은 분이다. 지도편달을 받고 있다”며 “법과 원칙을 기본으로 하는 기업운영을 신조로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신에 대해서는 “(롯데에 영입된 뒤) 종적이고 속도감이 있는 조직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횡적인 연결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회사법 등에 근거를 둔 근대경영이라는 것을 구축하는 것에 주력해왔다”고 말했다.
-롯데홀딩스 지분에 대해 관심이 많다.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우호세력은 각각 어떻게 되나?
“비공개 사항이다. 죄송하지만, 공개할 수 없다. (우호 지분에 대해서는) 저는 말씀드릴 수 없는 입장이다.”
-6년 전 롯데에 영입돼 신동주 부회장과도 업무를 했을 텐데.
“히로유키(신동주)는, 머리가 좋고 우수한 분이다. 다만 함께 일한 기억에 대해서는 개인정보 문제에 저촉되기 때문에 말을 삼가겠다. 부회장직을 그만두게 된 것은 기업 통치와 관련된 원칙에 따라서 그렇게 됐다. 원칙에 따라 부적합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나게 된 지난달 27~28일 상황은?
“신 명예회장으로부터 그만두란 얘길 직접 듣진 않았다. 간접적으로 저와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6명의 이사를 그만두게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롯데의 이사진 6명은 각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이 6명의 책임자가 어느날 갑자기 한꺼번에 해임이 되면 롯데는 어떻게 될까. 일본 롯데만 봐도 종업원이 1만2000여명이고 그 가족들도 있다. 저의 책무는 회사를 지키고 발전시켜나가는 것이다. 신 명예회장님은 이제 93살이니까 더 이상 힘든 판단을 하시는 것을 (우리들이) 원하지 않아 존경을 드리는 마음으로 명예회장으로 추대하는 힘든 판단을 내렸다.”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는?
“지난달 27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하셔서 변호사만 동석시킨 뒤 면담을 했다.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지 모르겠는데, 처음엔 굉장히 침착하셨고, 아주 문제없이 대화를 나눴다. 그런데 대화 나누는 도중에 ‘어’ 하는 생각이 드는 장면이 있었다. 같은 질문을 다시 한다든지 저는 일본을 담당하는데 한국하고 헷갈려 한다든지 등이다. 생각해보면 올해 93살이시니 자연스러운 모습이라는 생각이 든다. (건강과 관련해선) 그런 양면성이 있다.”
-롯데에 이런 분쟁이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는?
“제가 묻고 싶다. 일반적으로 말해 창업은 한분의 위대한 분이 하게 된다. 이후 대대로 이어가면서 조직 운영이 변해가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창업주의 친족이 관련하면서 여러 일이 발생한다.”
-한·일 롯데의 분리 가능성은?
“분리는 없다. 현재 매우 안정적인 형태로 기업이 운영중이다. 비즈니스 면에서도 한·일이 한몸이라는 컨센서스 아래 상호 조직이 운용되고 있다. 그렇게 이해해 달라.”
-(신 명예회장의 부인인) 시게미쓰 하쓰코는 누굴 지지하고 있나?
“전혀 모른다.”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 격인) 롯데홀딩스의 주주총회 개최 시점은?
“6월말에 이미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한달 뒤 사태가 일어났는데, (임시주총이) 언제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 시간과 내용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말씀드리고자 한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휠체어에 앉은 이)이 27일 밤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에서 입국하고 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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