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4%서 크게 높아져
인구 260만 오사카 선정 영향
인구 260만 오사카 선정 영향
역사 왜곡 논란이 있는 일본 우익 교과서의 채택률이 4년 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4일 내년부터 4년 동안 전국 중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 채택 결과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하 새역모)의 옛 간부들이 참여해 만든 이쿠호사의 ‘역사’와 ‘공민’ 교과서의 전국 채택률이 4년 전 4%대에서 6%대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4년 전인 2011년 이쿠호사의 교과서의 채택률은 역사는 3.8%, 공민(한국의 도덕)은 4.1%였다.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는 각 학교가 자기 학교에서 사용할 교과서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한국과 달리 지역 교육위원회에서 관할 아래 있는 공립학교의 교과서 선택권을 갖는다. 전국 교육위의 교과서 선정은 8월 말께 마무리됐다.
이번에 이쿠호사의 채택률이 높아진 것은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인 요코하마와 오사카가 해당 교과서를 선정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요코하마 시는 4년 전에 이어 이번에도 이쿠호사 교과서를 채택했고, 인구 260만명의 오사카 시는 이번에 처음 이 교과서를 채택했다. 그러나 4년 전 이쿠호사 교과서를 선정했던 도쿄 오타구가 다른 교과서를 선정해 상승폭이 제한됐다. 이쿠호사의 전신인 후소사 교과서의 채택률은 2005년 0.4%, 2009년 1.7%였지만, 이 비율이 어느새 6%까지 오른 것이다. 이쿠호사 교과서 채택운동을 진행해 온 일본 우익 단체들은 10%대의 채택률을 목표로 운동을 전개해 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이쿠호사 교과서에 대해 “새역모의 전 회장인 야기 히데쓰구 등이 편집에 참여했다. 태평양전쟁에 대해 ‘구미의 식민지배를 당한 아시아의 해방’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근현대사의 기술에 특징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교과서의 관련 기술을 보면, 일본의 동남아시아 ‘침략’을 ‘진출’로 표기하며 “이 일본군의 승리에 동남아시아나 인도 사람들은 독립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갖게 됐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쿠호사는 3일 올해 자사 교과서의 채택률이 오른 것과 관련해 “교재로서 완성도를 높인 게 평가된 게 아니냐”는 반응을 내놨다고 신문은 전했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이슈국정교과서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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