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강진으로 20명 이상이 행방불명된 남부 아쓰마 초에서 자위대원들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아쓰마초에서는 대규모 산사태가 일어나 행방불명된 이들 상당수는 산사태에 휩쓸린 것으로 보인다. 아쓰마/교도 연합뉴스
규모 6.7 강진으로 ‘블랙아웃’(대정전) 사태가 발생했던 홋카이도에서 전기 공급이 일부 재개됐다. 신치토세공항 운항이 재개되는 등 마비됐던 도시 기능이 조금씩 회복되고 있으나, 완전 회복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홋카이도전력은 지진 발생 하루 뒤인 7일 아침 6시 기준으로 130만9000가구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6일 새벽 3시8분 홋카이도 남부 이부리의 지하 37㎞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6.7의 강진으로 홋카이도 내 전역 295만 가구에 대한 전기 공급이 한때 끊겼다. 홋카이도전력은 7일까지 최대 312만㎾ 전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지만, 이는 지진 발생 하루 전인 5일 전력 수요였던 380만㎾의 80%에 그치는 수치다.
대중교통도 조금씩 재개 조짐이 보인다. 홋카이도 최대 도시인 삿포로로 가는 관문인 신치토세공항에도 전기 공급이 재개되고 운항 시스템이 복구돼, 10시 45분께 운항이 재개됐다. 삿포로 시내 지하철과 신칸센도 이날 정오쯤 운행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전했다.
그러나 도시 기능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지진으로 인해서 삿포로시에 있는 재해기간병원(재해 때 거점 역할을 하는 병원) 12곳 중 5 정도는 진료의 전부 또는 일부가 불가능한 상태다. 삿포로시 일부에서는 정전으로 신호등이 여전히 작동하지 않아서 경찰이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한 시민은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에 “지하철이 운행하지 않아서 1시간 거리를 걸어서 출근했다”고 말했다. 홋카이도 내 곳곳을 연결하는 특급열차는 7일에도 운행이 중지됐다. 보통열차 역시 운행 재개 조짐이 없다. 새벽 5시 기준으로 3만8310가구가 단수 상태다.
대규모 산사태로 10명 이상이 숨지고 20명 이상이 행방불명 상태인 아쓰마초에서는 자위대원들이 중장비를 동원해서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여진도 7일 아침까지 60차례 이상 발생해 사람들은 불안에 떨어야 했다. 오후에는 비 예보가 있어서, 이후 구조작업에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홋카이도 내에서 4800명 이상이 피난소 생활을 하고 있다. 여진 때문에 불안해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발이 묶인 관광객들을 위해서 삿포로시가 외국인용 임시 대피소를 6일 만들어서, 휴대전화 충전을 하려고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관광객들은 이날 오전 운항을 재개한 신치토세 공항에서 티켓을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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