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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이시바 “일본, 독립국 한국 합병하고 창씨개명한 역사 인식해야”

등록 2018-12-02 17:39수정 2018-12-02 21:17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판결 이후 높아지는 반한 여론 견제
신각수 전 주일대사는 “일본 정부, 한-일 기업 참여하는 기금” 제안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이시바 시게루 전 일본 자민당 간사장이 한국 대법원 판결 이후 높아진 반한 여론과 관련해, 독립국이었던 한국을 합병하고 창씨개명을 한 역사를 일본인들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 신조 총리와 일합을 겨룬 인사다.

<산케이신문>은 1일 이시바 전 간사장이 전날 와세다대 강연에서 한국 대법원의 강제동원 손해배상 판결로 경색되고 있는 한-일 관계와 관련해 “이번 판결은 국제법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식민 지배가) 합법적이었다고 해도, 독립국이었던 한국을 합병하고 (그들의) 성을 바꾼 역사가 있었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번 판결은 잘못이라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면서도, 식민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되새겨 한-일 관계를 무작정 악화시켜선 안 된다는 지론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아사히신문>도 2일 일본 정부, 한-일 청구권협정으로 일본에서 자금을 지원받은 포스코 등 한국 기업, 강제동원 피해자를 고용했던 일본 기업 등이 참여하는 기금을 만들어 사태를 해결하자는 신각수 전 주일 한국대사의 기고를 게재했다.

자민당 내 우익 정치인은 식민 지배와 침략을 어떻게 보는지를 뜻하는 ‘역사 인식’에 따라 크게 둘로 나뉜다. 아베 총리 등 극우 쪽에선 “일본의 아이들에게 더 이상 사죄의 숙명을 지울 수 없다”(2015년 8월 아베 담화)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지만, 온건 보수 쪽에선 일본이 잘못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주변국 외교를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문제는 일본 사회의 우경화가 진행되며 온건 보수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한때 극우 보수로 꼽혔던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마저 2015년 아베 총리를 견제하며 “하나의 민족이 입은 상처는 3대 100년 동안은 사라지지 않는다. 일본은 장래를 생각해 근린국과 안정된 관계 구축을 위해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더 깊은 상호 이해와 협력의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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