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후쿠시마원전 작업자 방호복 부족…일부 재사용도

도쿄전력, 일반 우의도 임시 활용

후쿠시마 제1원전. 사진은 2017년 당시의 모습. 후쿠시마원전 공동취재단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후쿠시마 제1원전(후쿠시마원전) 노동자 방호 장비 공급에도 차질이 생겨 운영사인 도쿄전력이 재사용을 포함한 대체품 사용을 시작한다.

도쿄전력은 코로나19 감염 확대 사태 때문에 폐로 작업 때 사용하는 장비 일부가 중국에서 생산 차질이 생기고 물류도 원활하지 않아 18일부터 이런 조처를 취한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전했다. 구체적으로 방사선 선량계가 들어가는 주머니를 단 조끼는 오는 27일 재고가 부족해질 우려가 있어 오염이나 파손이 안 된 조끼는 재사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오염이 안 됐어도 사용한 조끼는 폐기했다.

물을 다루는 작업을 할 때 입는 방수복은 18일부터 일반에서 시판하는 우의로 당분간 대체하기로 했다.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 물질이 잘 묻지 않는 방호복은 다음달 한달간 같은 기능을 갖춘 재고가 있는 다른 전용 방호복으로 대체한다. 4월 이후부터는 기존 공급처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방호복을 구하기로 했다. 도쿄전력은 “이번 조처는 일시적인 것으로 안정적 공급이 가능한 상태가 되면 이전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로나19 감염 확대로 인해 마스크가 귀해지자 이를 노린 것으로 보이는 도난 사고도 일어났다. 고베시 적십자병원에서 의료용으로 보관하고 있던 마스크 6000장이 지난 13일 없어져 병원 쪽이 17일 경찰에 신고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