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일본 도쿄에서 도쿄올림픽까지 남은 시간을 나타내는 전광판 앞을 마스크를 쓴 남성이 지나가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도쿄올림픽의 1~2년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는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의 발언이 나왔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이사 중 한 명인 다카하시 하루유키가 코로나19 감염 확산 영향으로 도쿄올림픽을 올여름 개최하기 어려워지면 가장 현실적인 선택지는 개최를 1~2년 연기하는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1일 전했다.
다카하시 이사는 도쿄올림픽조직위 이사회에서 코로나19 영향에 대해 아직 논의되고 있지 않지만, 일정 변경이 다른 스포츠 행사에 어떤 영향이 있을지에 대해 이달 하순 열리는 차기 이사회까지는 검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카하시 이사는 도쿄올림픽 개최에 대해 “취소는 할 수 없다. 연기라는 (방법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미국 방송사에서만 받는 돈만 해도 “상당한 금액”이라며, 취소하면 “국제올림픽위 자신이 (경영적으로) 이상해질 것이다”고 말했다. 다카하시는 일본 대형 광고회사인 ‘덴쓰’ 출신이다. 신문은 미국 ‘엔비시(NBC) 유니버설’이 도쿄올림픽 미국 내 중계권료로만 11억달러를 냈다고 전했다. 또한, 국제올림픽위 수입의 73%는 방송 중계권료 판매라고 전했다.
다카하시 이사는 내년 올림픽 외 다른 프로스포츠 경기 일정들이 거의 정해졌기 때문에, 도쿄올림픽이 연기되면 2년 뒤 연기로 조정되기 쉬울 것이라는 생각을 나타냈다. 다카하시 이사 말대로 도쿄올림픽이 2년 뒤로 연기되면 2022년에는 베이징 겨울올림픽에 이어 도쿄 여름올림픽, 그리고 카타르 월드컵축구가 한 해 동안 모두 열린다.
도쿄올림픽에 대해서는 지난달 딕 파운드 국제올림픽위 위원이 취소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해 파문이 일었다. 이후 일본 정부는 국제올림픽위 공식 견해가 아니라며 파장을 줄이려고 애써왔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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