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자체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19일 한국 경기도 고양시 드라이브 스루 선별 진료소의 모습. 고양/연합뉴스
일본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코로나19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도입하는 곳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또한 ‘드라이브 스루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던 일본 정부도 입장을 바꾸는 모양새다.
아이치현 나고야시는 19일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된 고령자 ‘데이 케어 서비스’(주간 보호 시설) 직원 50여명을 대상으로 차에서 탑승한 채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하는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시작했다. 앞서 이 시설 이용자가 감염이 확인돼 시설이 휴원 중이었다. 직원 중 감염자가 없으면 서비스를 재개할 방침이다. 검사를 끝낸 직원들은 자택에서 대기하고 있다.
의료기관에서 검사할 경우에 의사는 방호복을 한 사람 검사가 끝날 때마다 갈아입어야 해서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반면, 드라이브 스루 방식 검사를 하면 의사가 방호복을 갈아입을 필요 없이 장갑만 새로 끼면 된다. 또한, 드라이브 스루 검사는 대상자가 자동차에 탄 상태에서 검사하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같은 장소에서 기다리다가 감염되는 사태를 막을 수 있다.
니가타현 니가타시 보건소도 지난 1일부터 드라이브 스루 방식 검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18일 전했다. 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는 1분 정도에 끝나고 검사 대상자는 차에 탄 채로 보건소에서 나간다. 18일 오전 9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자동차 10대 정도가 드라이브 스루 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에 들르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일본 정부도 드라이브 스루 방식을 부정하다가 태도를 바꿨다. 담당 부처인 후생노동성은 지난 15일 공식 트위터에 “드라이브 스루 방식은 의사의 진찰이 없이 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나라에서는 실시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러나, 하루 뒤인 16일에 후생노동성은 트위터에 “현재 드라이브 스루 방식 검사를 하는 국가들은 문진표를 나눠주고 의사가 검사의 필요 여부를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루 전 트윗이) 정확하지 않은 표현이 있어 정정한다” 적었다. 이어 일본은 “의사가 진찰하고 필요성을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어떤 형태로 검사할지는 각각의 의료기관이 감염 방지를 제대로 하면서 적절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도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드라이브 스루 검사 방식을 일본이 “부정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가토 후생노동상은 다음날인 17일 중의원 후생노동위원회에서 후생노동성 트윗에 대해 “당초 (메시지가) 정확하지 않았다는 것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일본의사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가 필요하다고 의사가 판단했지만 보건소가 응하지 않아 검사가 실시되지 않은 사례가 26개 광역자치단체에서 290건 파악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일본 각 지역의 의사회를 통해 보고받은 내용을 집계한 결과로, 일본의사회는 보고된 수치가 검사 거부 사례의 일부일 것으로 평가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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