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8일 도쿄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기자회견 도중 손수건으로 코를 닦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긴급사태 선언 가능성에 대해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28일 저녁 연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 선언 가능성 질문에 대해 “아슬아슬하게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벼랑 끝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관련 긴급사태 선언이 가능하도록 신종 인플루엔자 등 대책 특별조치법' 을 개정했다. 또한, 긴급사태 선언 전 필요한 절차인 ‘정부 대책본부’도 설치했다. 실제로 총리가 기간과 지역을 정해 긴급사태를 선언하면,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시민들 외출 자제 요청과 학교, 영화관 같은 다중이용시설 사용 정지 지시 등을 내릴 수 있다. 이미 도쿄도 등이 주말 외출 자제를 요청했지만 법적인 근거는 없었다.
아베 총리는 일본에서 폭발적인 코로나19 감염 확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아베 총리는 국외에서 감염 확대 예를 들면서 “일본에서도 단기간에 같은 상황이 될지 모른다. 최대한의 경계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가 도쿄와 오사카 도시부를 중심으로 증가하고 있다. 제어할 수 없는 감염 연쇄가 생기면, 어디선가에서 폭발적인 감염 확대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도쿄에서는 도쿄 내 하루 최대 감염자 기록이 다시 나왔다. 최소 하루 63몀 감염이 새로 확인됐는데, 25일 41명, 26일 47명에 이어서 사흘 연속 40명 이상 감염이 확인됐다. 감염자 절반 가까이가 도쿄 다이토구에 있는 병원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져, 병원 내 감염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확인된 감염자 중에서는 도쿄 시내 한복판인 쓰키지에 있는 국립암센터 중앙병원 간호사 2명도 포함되어 있다.
아베 총리는 과거 최대였던 금융위기 때인 56.8조엔 이상 규모의 긴급 경제대책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10일 정도에 정리해서 신속하게 (긴급 경제 대책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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