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와 각료들이 31일 마스크를 쓰고 회의를 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일본에서 처음으로 하루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 이상 쏟아져나왔다. 집단 감염이 일어났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사례까지 합치면 누적 확진자 숫자는 3000명에 근접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31일 일본 전역에서 259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하루에 200명 넘게 감염이 판정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쿄에서 가장 많은 7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도쿄 내 하루 최다 확진 판정이다. 오사카부와 후쿠오카현, 사이타마현, 가나가와현에서 각각 28명, 17명, 15명, 14명이 새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특히 도쿄 이날 확진자 78명 중 약 60%에 해당하는 49명은 감염 경로가 파악되지 않았다.
일본 정부 긴급사태 선언도 점점 현실성을 띠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이날 긴급사태 선언에 대해서 “나라에서 정하는 것으로 참고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도쿄 감염 상황을 (중앙 정부에) 전달했다. 상황은 아슬아슬하다고 말했다. 국가의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일본 현행법상 총리는 기간과 지역을 정해서 긴급사태를 선언할 수 있다. 긴급사태가 선언된 해당 지역 광역지방자치단체장은 주민 외출 자제 요청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 자제 및 중단 지시를 내릴 수 있다. 외출 자제 요청을 따르지 않더라도 법적 처벌을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긴급사태까지 선언되면 형식적으로는 요청이라도 실질적으로는 요청을 거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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