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각) 코로나바이러스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일본 참의원 회의에서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오른쪽)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속히 늘고 있는 일본에서 ‘의료 붕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일본 코로나19 대책을 주도하고 있는 전문가회의는 1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어 도시 지역에서 의료 붕괴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 회의는 도쿄, 오사카, 가나가와, 아이치, 효고 5개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의료 제공 체제가 절박해지고 있어 오늘 내일이라도 근본적인 대책 강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코로나19 관련 지정 병원뿐 아니라 대학병원 등 지역병원에서도 환자를 받아 “총력전으로 의료를 담당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경증 환자는 병원이 아니라 숙박시설에서 일단 머물러 있는 것도 선택지로 생각할 필요가 있다”고도 제안했다.
일본 곳곳에서는 병원 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도쿄 다이토구에 있는 에이주소고병원은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100명을 넘었으며 사망자만 최소 7명이라고 <아사히신문>이 2일 전했다. 다이토구에서 가장 큰 이 병원은 지난 25일부터 외래 진료가 중단됐다. 도쿄 신주쿠구에 있는 게이오대학병원에서도 감염자가 최소 8명 확인됐다. 에이주소고병원에서 옮겨온 환자 중 1명이 감염됐고, 이후 의사와 간호사, 환자가 잇따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쿄 시내 한복판인 쓰키지의 국립암센터중앙병원에서는 1일까지 의사와 간호사 등 5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국립암센터는 현재 신규 외래 진료는 물론 입원도 받지 않고 있다. 기타큐슈시에 있는 병원에서도 2일까지 의사와 환자 18명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타큐슈시는 병원 내 감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병상 부족도 우려 요인 중 하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일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 조사를 인용해, 인구 10만명당 집중치료용 병상이 미국 34.7개, 독일 29.2개, 이탈리아 12.5개인데, 일본은 7.3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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