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코로나 뒷북·헛발질’ 아베 지지율도 뒤집혔다

등록 2020-04-14 18:04수정 2020-04-15 02:42

요미우리 조사, 2년 만에 “지지 안 해” 응답 더 많아
의료 붕괴 지적 많아…아베 총리 “대응 안 늦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아베 신조 일본 정부의 지지율이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요미우리신문>과 <닛폰 티브이(TV)> 계열 뉴스네트워크인 ‘엔엔엔’(NNN)은 11~12일 전국 유권자 1176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한 공동 전화 여론조사 결과, 아베 내각 지지율이 지난달보다 6%포인트 하락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42%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47%보다 5%포인트 낮았다.

<요미우리신문>의 아베 내각 지지율 조사에서 긍정보다 부정 여론이 높게 나온 것은 ‘모리토모학원 스캔들’이 재점화돼 들끓던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같은 해 3월 재무성이 우익 성향 사학법인 모리토모학원에 국유지를 헐값 매각한 의혹과 관련해 공문서를 조작한 사실이 드러났고, 몇달간 아베 내각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스캔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아베 내각 지지율이 상승세를 보였으나,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다시 꺾인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 81%는 아베 총리가 지난 7일 도쿄 등 7개 지역에 선언한 긴급사태의 시점이 “너무 늦었다”고 답했다. 긴급사태 선언 자체에 대해서는 8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지만 “더 빨리 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아베 정부가 전국 모든 가구에 천마스크를 두장씩 배포하기로 한 조처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73%에 이르렀다. 코로나19로 수입이 급감한 일정 가구에 한해 현금 30만엔을 지급하기로 한 경제 대책에 대해서도 “불충분하다”는 응답이 58%에 이르렀다. “적절하다”는 답변은 26%에 불과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아베 정부 지지율 하락세는 뚜렷하다. <교도통신>이 10~13일 전국 유권자 1028명(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43%로, 지지율(40.4%)을 웃돌았다. <교도통신> 조사상으론 두달 만이다. 우파 성향 <산케이신문>과 <후지 티브이> 계열 뉴스네트워크 ‘에프엔엔’(FNN)이 11~12일 1050명을 대상으로 공동 조사한 결과도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율이 44.3%로, ‘지지한다’는 응답 39%를 앞질렀다.

아베 정부 지지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야당 지지율은 여전히 한자릿수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 여당인 자민당을 지지한다는 이는 34%였으나,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대답한 이는 5%에 지나지 않았다. 가장 많은 응답자(44%)가 “지지 정당이 없다”고 밝혀, 마음 줄 곳 없는 일본 유권자의 처지를 대변했다. <엔에이치케이>(NHK) 여론조사를 보면,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2017년 11월 9.6%가 최고였다. 그것도 창당 이후 한달째 ‘개업효과’였다. 최근에는 제2당인 국민민주당과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하면서 존재감이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엔에이치케이> 방송 집계를 보면, 13일 일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94명으로 12일 500명에서 둔화된 모습이다. 그러나 전국 병원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나 의료 붕괴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아베 총리는 14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감염 확대 상황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때, 다른 나라에 비해서 일본의 대응이 늦었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뒷북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아들이지 않고 버티는 모양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