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일본

일본 코로나 확진자 수 한국 추월…“구급차 실려 가도 입원 병실 못 찾아”

등록 2020-04-19 12:10수정 2020-04-20 02:41

19일 0시 기준 감염자 1만1145명
9일만에 갑절…“1년내 수습 어려워”
병상 부족해 경증환자 호텔 수용도
의료진, 방호복 대신 비옷 입고 분투
18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경찰관이 인적이 드문 건널목에 서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18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경찰관이 인적이 드문 건널목에 서 있다. 도쿄/AFP 연합뉴스

일본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 수가 모두 한국보다 많아졌다. 감염자 수는 최근 9일 사이에 갑절 가까이 늘어났고, 1년 이내 수습이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 집계에 따르면 19일 0시 기준으로 일본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만1145명(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집단감염 712명 포함)이다. 사망자는 237명이다. 한국 질병관리본부가 같은 시각 기준으로 집계한 한국 확진자는 1만661명이며, 사망자는 234명이다.

일본 내 확진자 수는 일본 정부가 일본 내 감염으로 집계하지 않는 크루즈선의 경우를 빼놓고 보더라도 지난 9일 5545명을 기록한 데 이어, 18일엔 1만명을 돌파(1만433명)했다. 불과 9일 만에 갑절 가까이 늘었다. 일본 정부 집계에선 1월15일 첫 감염자가 확인되고도 3월 중순까지는 감염자가 1천명이 되지 않았지만, 지난 15일(548명) 이후 확진자는 나흘 연속 500명 이상 증가했다.

병원 내 감염으로 보이는 사례가 늘고 있는 점도 큰 문제다. 오사카부에서는 18일 확진자가 88명 나왔는데 절반가량인 41명이 오사카시 이쿠노구에 있는 병원의 환자와 직원이었다. 도쿄도 스미다구에 있는 도립병원으로, 코로나19 환자를 진찰하는 ‘감염자지정의료기관’인 ‘보쿠토병원’에서도 감염자가 최소 23명이 확인됐다. 다이토구에 있는 가장 큰 병원으로 코로나19 감염 환자도 치료했던 에이주종합병원에서는 병원 내 감염으로 19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최소 25명이 사망했다.

감염자가 늘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병상 부족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다. <교도통신>은 지난 17일 조사 기준으로 도쿄도, 오사카부 등 8개 광역지자체는 감염자를 수용할 수 있는 병상 여유가 20% 미만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의심환자가 구급차에 실려 가도 입원할 곳을 찾기 어려운 일이 발생하고 있으며, 도쿄도는 시내 호텔을 빌려서 경증 환자를 수용하고 있다.

오사카부는 방호복이 부족하다며 방호복 대용으로 쓸 수 있게 시민들에게 비옷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입소자와 직원, 가족까지 최소 118명이 감염된 지바현 장애인 복지시설에서도 직원들이 방호복 대신 쓰레기봉지 비닐봉투를 입고 분투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일본구급의학회와 일본임상구급학회는 “구급의료 체제의 붕괴를 이미 실감하고 있다”는 긴급성명을 지난 14일 냈다.

유전정보를 토대로 치료하는 게놈의학 분야 권위자인 나카무라 유스케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는 19일 실린 <도쿄신문> 인터뷰에서 일본 의료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나카무라 교수는 “잠복 기간이 길고 감염력이 강한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에는 ‘클러스터’(감염자 집단) 추적만으로는 (감염) 억제를 할 수 없다. 검사를 축소해서 의료 붕괴를 막는 것처럼 보여왔지만, 검사를 받지 않은 경증 환자나 무증상 감염자가 행동에 제한을 받지 않아서 감염을 확대하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검사에 소극적이고 클러스터 확산 차단에 주력해온 일본 정부 정책을 비판한 것이다. 니키 요시히토 쇼와대학 객원교수(감염증학)는 <지지통신>과 한 인터뷰에서 “앞으로 1년 동안은 일본 안에서만도 (코로나19가) 수습이 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