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오다이바에 설치된 오륜기 모양 조형물의 모습. 사진은 지난달 촬영된 것이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 상당 부분을 일본이 부담할 것이라고 밝혔다가 해당 표현을 삭제했다.
국제올림픽위는 20일(현지시각) 누리집에 올린 도쿄올림픽 연기 관련 질의·응답 코너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일본이 계약 조건에 따라서 (연기) 비용 부담을 계속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국제올림픽위도 비용 중 부담해야 할 부분을 책임지겠다. 추가 비용이 수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 개최 비용은 일본 중앙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조직위, 국제올림픽위가 분담한다. 국제올림픽위 쪽은 일본이 연기 비용을 어느 정도 부담할지를 분명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교도통신>은 국제올림픽위가 “일본 쪽에 부담을 강요하는 자세를 보다 선명하게 드러냈다”고 짚었다.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1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3월24일 아베 총리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조직위원장이 전화회담할 때 비용 부담이 거론된 적이 없다”며 “해당 부분 삭제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국제올림픽위는 일본 정부가 반발하자 21일 “아베 총리가 비용 부담에 동의했다”는 부분을 삭제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