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 인근 요코하마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에서 22일 마스크를 쓴 주민들이 걸어 다니고 있다. 요코하마/AP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자 일본 도쿄도지사가 시민들에게 “장은 사흘에 한번만 보라”고 요청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23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사흘에 한번만 장을 봐달라. 식료품은 충분하게 공급되고 있으니 필요 이상으로 사재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일본에서는 다음주부터 실질적으로 봄철 장기연휴인 ‘골든위크’에 돌입한다. 29일은 ‘쇼와의 날’로 휴일이고 5월3일부터 6일까지 법정 공휴일이다. 고이케 지사는 토요일인 25일부터 새달 6일까지는 “목숨을 지키는 ‘스테이 홈’ 주간”이라며 도립공원 주차장과 놀이시설을 이 기간에 모두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고이케 지사는 앞서 22일 밤에는 “가족 1명이 대표로 가는 식으로 규칙을 두는 게 필요하다”고도 말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7일 도쿄 등 광역지방자치단체 7곳에 긴급사태를 선언하며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이후 시부야와 신주쿠 등 번화가 인파는 줄었지만, 주택가 주변 상가에선 시민들의 출입이 크게 줄지는 않았다. 도쿄 내 감염자 수는 23일에도 134명이 늘어나 모두 3573명으로 증가했다.
아베 신조 정부가 설치한 전문가 회의도 22일 회의를 열어 ‘사람과의 접촉을 80% 줄이는 10대 포인트’를 발표했다. (골든위크 때 이동을 자제하고) 화상통화를 통해서 온라인 귀성을 할 것, 조깅도 여럿이 아니라 적은 인원으로 할 것, 회식은 온라인으로 할 것 등이다.
수도권 대표 관광지인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시장 등 기초자치단체장들은 22일 구로이와 유지 가나가와현 지사에게 해안 구역 봉쇄 또는 해안 주변 주요 국도 통행금지 조처를 촉구했다. 지난 주말, 가마쿠라와 주변 지역으로 몰려든 인파 때문에 도로 정체 현상까지 일어났기 때문이다.
한편, 새달 6일 종료 예정인 긴급사태 기간을 연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앞서 <교도통신>은 일본이 세계 각국에 취한 기존 발급 비자 효력 정지 및 비자 면제 정지 조처를 원래 종료 예정일인 4월 말에서 한달 정도 연장할 방침을 굳혔다고 지난 21일 보도했다. 한국에 대한 입국제한 조처도 한달 정도 연장될 전망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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