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일본 도쿄 아카하바라에서 남성이 마스크를 쓰고 휴대전화를 보고 있다.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자동차 업체인 마쓰다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영업 부진으로 은행에 3조원이 넘는 대출을 요청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마쓰다가 미쓰비시유에프제이(UFJ), 미쓰이스미토모, 미즈호 등 일본 3대 시중 은행과 일본정책투자은행, 미쓰이스미토모신탁은행에 3000억엔(3조4439억원) 규모의 대출을 요청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은행들은 대출을 승인할 계획이며 일부는 이미 실행됐다고 신문은 전했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자동차 시장 판매 부진이 극심해지면서 마쓰다도 경영난을 겪어왔다. 마쓰다의 세계 자동차 판매 대수는 지난 2월 14% 줄었다. 3월에는 33%나 감소했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수출은 각각 54%와 42% 줄었다. 일본과 멕시코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 중지와 감산을 병행하고 있어,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마쓰다 이외에도 일본 자동차 업계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인한 경영 위기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별도 대출심사를 거치지 않고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한도를 1조엔(11조4799억원)까지 늘리기 위해 은행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추가 대출 여력을 확보해 안전망을 갖추려는 것인데, 반대급부로 수수료와 금리 부담을 함께 져야 한다. 이 때문에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가 장기화하면, 기업들이 이를 감당할 체력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신문은 짚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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