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일본 지바현에 있는 슈펴마켓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장을 보고 있다. 지바/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감염 확산 사태로 휴교가 장기화하자 일본에서 급속하게 도입 논의가 이뤄졌던 ‘9월 입학제도’가 보류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집권 자민당 안에서 ‘9월 입학제’를 검토하던 실무팀은 “9월 입학제는 상당한 준비 기간과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도입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정리했다고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들이 28일 보도했다. 9월 입학제 도입은 장기 과제로 남겨둘 전망이다.
일본은 4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는 학기제를 채택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개학 연기가 장기화하자, 이 기회에 미국과 유럽 방식의 가을 입학제로 바꾸자는 의견이 분출했다. 여당과 재계에서는 “미국·유럽과 비슷한 학기제로 바뀌면 일본 학생들의 서구권 유학이 늘어나 국제적 인재 양성에 도움이 된다”는 주장도 나왔다. 아베 신조 총리도 지난 25일 “9월 입학제는 유력한 선택지”라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흐트러진 기존 학사 일정 재개에 힘을 집중해야 한다”는 반대 의견이 많았다. 갑작스러운 제도 변경에 따른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지난 25일 전국의 긴급사태가 모두 해제되고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면서 9월 입학제 자체에 대한 관심도 줄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