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에서 코로나19 검사 대상자가 상자 같은 작은 공간으로 들어가면 밖에 있는 의료종사자가 팔만 안으로 뻗어서 검체 채취를 하는 ‘워크인’ 검사 방식 예행연습을 하는 모습.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검사 능력 확충을 위해 2일부터는 타액을 이용한 방식도 허용한다고 밝혔다. 요코스카/로이터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타액을 이용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를 허용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일본 정부가 간편한 타액 채취 방식을 통해, 검사 능력을 확충하려는 조처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2일 코로나19 피시아르(PCR·유전자 증폭) 검사를 할 때, 검사 대상자의 침을 사용할 수 있게 검사 매뉴얼을 개정했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검사는 보통 증상이 있는 사람의 코 안에 있는 점액을 채취해 이뤄진다. 검사 과정에서 침 등이 튈 수 있기 때문에, 검사를 실시하는 이는 보호복을 입어 감염을 막는다. 반면, 타액 검사법은 검사 대상자가 별도로 마련된 방에서 침을 뱉은 뒤 가져오면 검체 채취가 끝난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은 이날 “지금까지 검사 방법과 비교해보면 환자와 검체 채취 기관의 부담이 큰 폭으로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타액 채취 검사방식은 아직 정밀도가 완전히 검증되지 않았다. 일본에 앞서 미국 식품의약안전국(FDA)은 지난 4월 타액 사용 검사법에 대해 긴급허가를 내줬고, 이달 들어서는 의사의 지도 아래 가정에서 사용할 수 있는 검사 키트 판매를 허용했다. 하지만 미국에서도 검사 정확도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본 정부도 이런 우려를 의식한 듯 ‘증상 발현 9일 이내’라는 제한적인 조건에서 타액 검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자위대중앙병원이 입원 환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해보니, 증상 발현 9일 이내엔 기존 검사방법과 비슷한 정확도가 나왔다고 보고했기 때문이다.
일본은 검사 건수 부족 지적이 잇따르자 검사 능력을 꾸준히 높여왔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가용 검사장비를 최대한 동원하면 이론적으론 하루 최대 2만6000건까지 검사가 가능하지만, 검진 인력 부족 등으로 실제 검사 건수는 8000건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또 검사 기관에 따라 검사 능력과 정확도에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도쿄도는 2일 확진자 숫자가 34명이라고 밝혔다. 도쿄 확진자 숫자가 30명 이상인 것은 19일 만의 일이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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