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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본, 코로나19 확산으로 ‘헤이트 스피치’ 확산”

등록 2020-06-05 16:37수정 2020-06-05 16:47

도쿄신문 “조선학교와 차이나타운도 피해”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지난 2017년 7월16일 시민들이 ‘같이 행복하게’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헤이트 스피치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일본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평화공원에서 지난 2017년 7월16일 시민들이 ‘같이 행복하게’라고 쓰인 펼침막을 들고 헤이트 스피치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계기로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혐오 발언)가 확산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도쿄신문>은 수도권인 사이타마현 사이타마시에 있는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학교·유치부’에 “싫으면 (너희) 나라에 돌아가라”는 전화와 이메일이 빗발쳤다고 전했다.

이런 전화나 이메일의 배경에는 지난 3월 있었던 사이타마시 조선유치원 마스크 배포 배제 사건이 있다.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학교·유치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유치원이 같이 있다. 당시 사이타마시는 일본 전역에서 마스크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자 시 비축 마스크 24만장을 시 내 보육소(어린이집), 유치원, 방과후교실과 고령자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위해서 배포할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조선유치원은 시가 감독하는 시설이 아니라면서 배포 대상에서 제외했다. 조선학교 유치원과 일본 시민들이 차별이라며 항의하자, 사이타마시는 조선유치원에도 마스크를 배포한다고 발표했다. ‘사이타마 조선 초중급학교·유치부’ 교장은 “일본인에게도 (마스크가) 가지 않았는데 왜 조선학교 아이들이 받는가”라고 착각하고 있는 일본인도 있다고 이 신문에 말했다.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차이나타운도 코로나19 관련 헤이트 스피치 피해를 입었다. 지난 3월 차이나타운 가게 최소 6곳에 “중국인은 빨리 (일본에서) 나가라”고 쓴 편지가 도착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최초로 확인된 곳이 중국 우한인 것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고 신문은 전했다. 더구나 당시 집단 감염이 일어났던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가 정박하고 있는 부두와 차이나타운은 3㎞밖에 떨어지지 않아서, 차이나 타운 가게의 매출이 70% 급감한 상황이었다.

일본에서는 2013년께 길거리 한복판에서 헤이트 스피치가 빈발해 사회문제가 됐다. 재일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가나가와현 가와사키시 등이 헤이트 스피치 주요 무대였다. 일본 정부가 2016년 ‘헤이트 스피치 해소법’을 시행했지만 이 법은 금지 규정이나 처벌 규정이 없어, 헤이트 스피치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헤이트 스피치 주요 무대가 됐던 가와사키시가 지난해 일본에서 처음으로 헤이트 스피치를 처벌할 수 있는 조례를 제정했다. 큰 진전이지만 실제로 형사처분을 하려면 시가 꾸린 위원회 심사를 거친 뒤 시가 형사고발을 하는 형식이어서, 실제 처벌을 하기는 쉽지 않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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