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계속되면서 열사병을 우려한 일본 택배회사들이 ‘배달할 때 주변에 사람이 없으면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으로 방역 지침을 바꿨다.
8일 <엔에이치케이>(NHK) 보도를 보면, 일본 1·3위 택배회사인 야마토운수와 일본우편이 자사 배달노동자들에게 “오토바이와 차로 이동 중이거나, 밖에서 2미터 안에 사람이 없으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지침을 통보했다. 다만 배달을 위해 실내로 들어가거나, 손님 등 이용자를 직접 대면할 땐 마스크를 써야 한다. 이런 방침은 올 10월말까지 유지된다. 지금까지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작업 중일때는 마스크를 계속 쓰도록 했다.
택배회사들이 감염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지침을 변경한 것은, 배달노동자들이 무더위 속에서 마스크를 쓴 채 일할 경우 열사병 위험이 높아서다. 일본의 여름 날씨는 지난해 최고기온이 섭씨 41.1도까지 치솟았을 정도로 무덥다. 일본 총무성 자료를 보면,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열사병으로 병원에 이송된 사람이 7만여명에 달할 정도로 여름 열사병이 심각하다. 일본 후생노동성 집계를 보면 2010년 1731명, 2012년 727명, 2013년 1077명, 2015년 968명, 2016년 621명이 열사병 등 온열질환으로 목숨을 잃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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