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지하철 역사에 마스크를 쓰고 출근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도쿄/AP 연합뉴스
일본 도쿄·오사카 등 주요 도시의 코로나19 항체 보유율이 0.1%대를 나타냈다. 런던·뉴욕 등과 견줘 낮은 수치로 일본의 경우 상대적으로 코로나 감염이 대규모로 확산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후생노동성은 도쿄, 오사카, 미야기 등 3개 도시 7950명을 대상으로 항체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17일 <마이니치신문>이 보도했다. 항체보유율은 도쿄도 0.1%, 오사카부 0.17%, 미야기현 0.03%으로 나타났다. 항체검사는 현시점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유전자 검사(PCR)와 달리 코로나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한 뒤 만들어지는 항체의 유무를 조사하는 검사로 감염 이력을 파악할 수 있다. 후생노동성은 “대부분 사람들이 코로나 항체가 없었다”고 밝혔다.
대규모 유행이 일어난 외국의 경우 이 수치가 높다. 스웨덴 스톡홀름은 7.3%, 영국 런던은 17.5%, 미국 뉴욕시는 19.9%다. 검사 방법이 달라 단순히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일본에서 대규모 코로나19 유행은 없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일본의 경우 코로나19 유전자 검사(PCR) 수가 상대적으로 적어, 무증상 감염이 확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토야마현 위생 연구소의 오오이시 카즈노리 소장은 <마이니치>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염되지 않아 무증상자가 감염을 확산시킨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렵다”면서도 “코로나19 항체에 재감염을 막는 기능이 있는지 연구가 필요하지만 상당수 국민에게 항체가 없기 때문에 정부 대책이 미흡하면 다시 유행이 확산될 우려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에서 16일 43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누적 확진자는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1만8356명으로 늘었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확진자는 전날까지 이틀 연속 70명대를 보이다가 40명대로 줄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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