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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축제 아닌 근심거리, 도쿄올림픽은 열릴 수 있을까

등록 2020-07-23 18:04수정 2020-07-24 02:33

D-1년, 개최 회의론 커져
종목·경기 수 축소 않고 추진 방침
코로나 재확산에 일본서도 부정적
NHK 조사, 66% “연기 또는 중단”
이미 한차례 연기해 또 연기 어려워
취소되면 아베 총리 퇴진 관측 나와
일본 도쿄도청 벽에 걸린 2020 도쿄올림픽 걸개그림 앞을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일본 도쿄도청 벽에 걸린 2020 도쿄올림픽 걸개그림 앞을 시민들이 걸어가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코로나19로 한차례 연기된 일본 도쿄 여름올림픽이 23일 꼭 1년 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는데다 백신이나 치료제가 언제 나올지도 불투명해 일본 안팎에서 ‘개최가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개최국인 일본 상황도 심상치 않아 내년 올림픽에 대한 시민들의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내년 7월23일~8월8일로 예정된 올림픽의 상세 일정을 최근 확정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고했다. 종목과 경기 수를 축소하지 않고 추진한다는 방침 아래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로 올림픽 개최 여부가 불확실해지면서 올림픽은 ‘축제’가 아니라 ‘근심거리’로 전락한 분위기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지난 17~19일 21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2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10명 중 7명(66%)이 “올림픽을 늦추거나 중단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이어질 것 같아서”(54%)라는 게 주된 이유다. “개최해야 한다”는 의견은 26%에 그쳤다. 일본만 해도 최근 일주일 사이 확진자가 4천명 넘게 늘어나는 등 감염 확산이 빨랐던 4월보다도 심각해진 게 답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도쿄에선 역대 최대치인 366명의 확진자가 새로 발생했다. 방역 대책은 오히려 약해져 코로나19가 얼마나 확산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 모리 요시로 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회장)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림픽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 ‘무관중 올림픽’을 치르자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다. 국제올림픽위원회도 난색을 표하고, 참가 선수들도 “응원해주는 관객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엔에이치케이> 방송이 최근 각국 올림픽위원회와 국제경기단체 22곳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적어도 올림픽 개막 6개월 전에는 개최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다만 또 한차례 올림픽을 연기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이미 한차례 연기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내년에 개최하지 못하면 다시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표명한 바 있다.

실제로 도쿄올림픽이 취소된다면 아베 신조 총리는 큰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될 전망이다. 모리 위원장이 애초 2년 연기를 제안했으나 아베 총리가 임기 중 개최를 염두에 두고 1년 연기를 강하게 밀어붙였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부실 대응과 올림픽 취소에 따른 막대한 재정 부담에 대한 비판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도통신>은 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아베 총리가 내년 가을 자민당 총재 임기 만료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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