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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트럼프 겨냥한 중국 ‘배트 우먼’ “바이러스 유출 주장 사과해라”

등록 2020-07-26 19:28수정 2020-07-26 21:20

스정리, ‘사이언스’와 서면 인터뷰
“지난해 12월 코로나 샘플 받기 전
연구한 적도 접촉한 적도 없어”
우한바이러스연구소 기원설 반박
스정리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신흥감염병센터장. <사이언스> 누리집 갈무리
스정리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신흥감염병센터장. <사이언스> 누리집 갈무리

‘배트우먼’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중국 바이러스 전문가가 코로나19가 중국 우한의 연구소에서 유출됐다고 주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스정리 우한바이러스연구소 신흥감염병센터장은 24일 미국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실린 인터뷰에서 “조사 결과, 코로나19(Sars-CoV-2)가 우리 연구소에서 유출됐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코로나19 샘플을 처음 제공받은 때가 지난해 12월30일”이었고 “그 전(샘플을 받기 전)에 이 바이러스에 대해서 연구한 적도 접촉한 적도 없어, 당시에는 ‘정체불명 폐렴의’ 샘플이라고 불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코로나19가 퍼지고 난 뒤 연구를 시작했으니, 연구소에서부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졌다는 주장은 시간상 맞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아울러 자신의 연구팀원 중 감염자가 있고 이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의 계기가 됐다는 소문을 두고서도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우한 연구소 유출설’로) 우리의 학문적 연구와 개인적 삶을 위태롭게 만들었다”며 “우리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한바이러스연구소는 에볼라바이러스 등을 다루는 중국 유일의 ‘생물안전 4급’ 연구소로, 코로나19의 최초 진원지로 지목된 우한시 화난수산시장 가까이에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당국자들은 이에 이 연구소에서 인공적으로 합성된 코로나19가 우한시에 유출됐다는 의혹에 대해 “높은 수준으로 확신한다”며 힘을 실어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코로나19 ‘중국 실험실 기원 의심설’을 여러 차례 주장한 적이 있다. 이에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우한에 코로나19를 퍼뜨린 것은 미군일 수도 있다는 주장을 트위터에 올리며 반박했다. 미·중은 양쪽 모두 증거를 내놓지 않은 채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놓고 공방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스 센터장은 코로나바이러스와 박쥐의 관계를 연구해 ‘배트우먼’이라는 별명이 붙은 중국의 전문가다. 하지만 그의 답변에도 코로나19 확산 책임을 둘러싼 미-중 논란이 당장 종식되긴 어려워 보인다. 스 센터장의 인터뷰도 중국 정부 입장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스 센터장은 <사이언스>가 질문지를 보낸 지 두 달여 만인 지난 15일에 서면으로 답변을 보냈는데, 이 답변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가 소속된 중국과학원 공보국과의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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