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긴급사태 선언을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31일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가 1337명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하루에 1천명이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금까지 가장 많았던 지난 26일(946명)보다 388명이 많은 숫자다.
전체 신규 확진자도 계속 확산세다.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52명으로 집계됐다. 하루 확진자로는 지난 26일(3880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최근 일주일 동안 이틀을 제외하고는 확진자가 계속 3천명을 넘어서고 있다. 현재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도 15명까지 늘었다.
일본의 코로나19 대책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전날 밤 자신의 트위터에서 “이대로 감염 확산이 계속되면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긴급사태 선언도 시야에 들어온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담당상은 “어떻게든 감염을 억제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연말연시를 가족하고만 보내달라고 호소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도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 단계에서 감염을 억제하지 못하면 (중앙정부에) 긴급사태를 선포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며 연말연시에 모임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본 정부는 올해 4~5월 코로나 확산에 대응해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내용으로 한 긴급사태를 선언한 바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