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현재 한국과 중국 등 11개 국가·지역을 상대로 인정하고 있는 비즈니스 목적의 입국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아사히신문>이 5일 보도했다. 한국의 경우 3개월 만에 다시 일본으로 가는 문이 닫히게 되는 셈이다.
일본 정부는 애초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확산된 국가·지역에 대해서만 ‘비즈니스 왕래’를 중단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정치권의 비판이 거세지자 모든 외국인의 왕래를 중단하는 쪽으로 방침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긴급사태 기간에는 비즈니스 목적을 포함해 외국인 입국을 전면 중단하는 방향이 논의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보도했다. 일본 출입국재류관리청의 자료를 보면, 지난달 14일부터 20일까지 비즈니스 등의 목적으로 중국 3830명, 베트남 3390명, 한국 340명이 일본에 입국했다. 비즈니스 왕래마저 중단되면 한-일 관계 정상화를 모색하고 있는 양국 정치인의 만남도 현실적으로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 한일의원연맹 소속 한국 국회의원들은 오는 13일 도쿄에서 일본 의원 모임인 일한의원연맹과 합동 세미나를 계획하고 있는데, 행사 일정도 불투명해졌다.
일본은 이날 오후 기준으로 코로나 하루 확진자가 4907명이 나오는 등 지난달 31일 최다 수치(4520명)를 닷새 만에 훌쩍 넘어섰다. 8일 연속 신규 확진자가 3천명을 넘어서는 등 일본의 코로나19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가운데,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오는 7일 도쿄도와 가나가와·지바·사이타마현 등 수도권 4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스가 총리는 경기 위축을 우려해 긴급사태 재발령을 꺼려왔으나, 확진자 증가세가 누그러지지 않아 떠밀리듯 긴급사태 카드를 꺼냈다. 긴급사태는 한달 정도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