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가 1일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라 오사카시의 경우 올림픽 성화 봉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혀, 성화 봉송이 일시 중단될 전망이다. 성화 봉송 이틀째인 지난달 26일 후쿠시마 도심에서 성화 봉송이 이뤄지고 있다. 후쿠시마/로이터 연합뉴스
일본에서 긴급사태 해제 뒤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이 일시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요시무라 히로후미 오사카부 지사는 1일 기자단에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긴급사태 전 단계로 도입한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가 적용되는 오사카시의 경우 올림픽 성화 봉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이 보도했다. 마쓰이 이치로 오사카시 시장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코로나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시내에서 성화 봉송은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역지방자치단체인 오사카부 안에 오사카시가 있으며, 요시무라 지사는 오사카시 구간의 성화 봉송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오사카부 내 성화 봉송 일정은 오는 13~14일이며 성화가 오사카시를 통과하는 시점은 14일이다. 다만, 요시무라 지사는 13~14일 오사카부 안의 오사카시 이외의 지역에서 성화 봉송은 감염 방지 대책을 한 뒤 실시할 생각을 밝혔다.
이에 대해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 쪽이 지방자치단체의 의사를 존중하겠다는 자세를 보였다며, 성화 봉송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조직위는 오사카부의 성화 봉송 주자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연기한 상태다. 스가 요시히데 총리도 이날 밤 기자들을 만나 “오사카는 (성화 봉송이) 중지된 것 아니냐”며 “조직위와 오사카 성화 봉송 실행위원회가 논의한 결과, 그렇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오사카 시내 구간의 경우 성화 봉송 중단 가능성이 커 보인다.
도쿄올림픽 성화 봉송은 지난 25일 후쿠시마현에서 시작해 이날 나가노까지 8일째 이어지고 있다. 나가노에선 코로나 확산으로 성화 도착 행사와 일부 구간을 관객 없이 진행하기도 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예측할 수 없는 사태에 대비해 여러 가지 규칙이 정해져 있다”며 “이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화 봉송이 일시 중단될 경우 가뜩이나 여론이 부정적인데 올림픽에 대한 회의론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일본은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는데다,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2000명대를 보이는 등 재확산 추세가 뚜렷하다. 코로나 하루 확진자는 지난 29일 1345명에서 30일 2087명, 31일 2843명으로 계속 늘고 있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날 코로나가 급속히 확산하는 오사카부와 효고현, 미야기현에 대해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긴급사태의 전 단계인 이 조치가 적용되는 지자체의 장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조처를 할 수 있다.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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