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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오철우의 과학풍경]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과학의 해

등록 2022-01-04 18:22수정 2022-01-05 02:32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회의장 주변에 환경과학자 단체 ''북극 베이스캠프''가 그린란드에서 옮겨온 빙산 조각이 놓여 있다. 이들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북극해의 온난화가 초래할 위기를 상기시키기 위해 4t의 빙하 절단 부분을 글래스고로 운송했다. 글래스고 AP/연합뉴스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회의장 주변에 환경과학자 단체 ''북극 베이스캠프''가 그린란드에서 옮겨온 빙산 조각이 놓여 있다. 이들은 각국 지도자들에게 북극해의 온난화가 초래할 위기를 상기시키기 위해 4t의 빙하 절단 부분을 글래스고로 운송했다. 글래스고 AP/연합뉴스

오철우 | 서울과학기술대 강사(과학기술학)

2022년에 어떤 과학 소식이 주목받을지를 전망하는 기사들이 잇따른다. 그만 물러가면 좋으련만 코로나바이러스는 올해에도 가장 큰 걱정거리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하는 게 급선무이며 또 다른 변이의 출현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기후변화의 시간은 계속 흘러간다. 한편에서는 지구 밖에서 우주 경쟁이 펼쳐지는 한 해이기도 하다. ‘달 탐사 러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 인도, 일본, 러시아, 아랍에미리트 등이 달 탐사선, 착륙선을 보낸다. 오는 8월 궤도선을 보내는 우리나라에서도 달 탐사는 한여름의 뜨거운 뉴스가 될 듯하다.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도 실험실과 연구실의 과학 연구는 계속되고 새로운 발견을 알리는 과학 소식은 이어질 것이다.

주목받지는 않았지만 올해엔 의미 있는 다른 소식도 있다. 지난달 유엔은 올해를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국제 기초과학의 해’(iybssd2022.org)로 정했다. 지구촌이 직면한 공동 과제로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 발전 목표(SDGs) 17가지 중에서 건강, 물, 바다, 생태계, 기후변화 같은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는 기초과학들을 돌아보고 더 나아갈 길을 찾고자 마련한 국제 기념의 해(국제년)이다. 행사 조직위원회는 기초과학이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필수조건”임을 강조하며, 자연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공동선을 위한 해법을 찾는 데 기여하는 과학의 역할을 세계 지도자와 대중에게 알리는 활동을 할 계획이라 한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도 참여하는 국제년 행사는 7월 프랑스 파리의 유네스코 본부에서 시작해 한 해 동안 이어진다.

이번 국제년의 의미는 단지 과학을 소중히 가꾸고 키우자는 계몽과 홍보에 머무는 게 아니다. 기후위기와 코로나19 대응에서 경험했듯이 지구 문제에 대처하는 데 과학은 국제 협력과 공동 행동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그 변화는 유엔 기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9월 안토니우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기구의 업그레이드 방안으로 과학자문위원회 설치 계획을 밝혔다. 유엔의 의사결정에서 과학의 역할이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기문 전 사무총장 시절에 지속가능 발전 의제를 다루는 과학자문기구가 만들어진 적이 있지만 상설화되지는 못했다. <네이처>는 “유엔 76년 역사에서 과학자문 부서가 없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라며 지구 공동 문제를 다루는 데 과학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함을 주장했다.

지구 공동 문제가 커질수록 국제사회의 협력과 정책 결정, 공동 행동에서 합의의 기초로서 과학 데이터와 증거를 어떻게 다룰지는 중요한 문제가 됐다. 올해는 과학의 역할과 책임이 국제사회에서 더 많이 얘기되는 한 해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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