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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헬로, 블록체인] 무엇이 비트코인 가격을 결정하는가

등록 2023-12-10 18:29수정 2023-12-11 02:40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3일 4만달러(5260만원)를 돌파한 데 이어 4일에는 4만2천달러(5523만원)를 넘나들었다. 연합뉴스
지난 6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실시간 거래 가격이 표시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는 가팔라지고 있다. 지난 3일 4만달러(5260만원)를 돌파한 데 이어 4일에는 4만2천달러(5523만원)를 넘나들었다. 연합뉴스

김기만 | 코인데스크코리아 부편집장

비트코인 가격이 6천만원을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초 개당 2100만원대였던 것을 고려하면 연간 상승률은 180%에 이른다. 지금까지 발행된 비트코인(1956만여개)의 가격을 모두 합친 시가총액은 1140조원으로 글로벌 자산 순위 9위까지 올랐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의 기업가치(1080조원)를 넘어섰다.

장밋빛 전망도 이어진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스탠다드차타드는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까지 10만달러(약 1억3200만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가상자산(암호화폐) 서비스 업체 매트릭스포트는 내년 말까지 12만5천달러(약 1억65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비트코인은 가격이 오를 때만 큰 주목을 받는 경향이 있다. 그러면서 많은 이들에게 포모(FOMO·기회나 흐름을 놓치는 것에 대한 불안) 심리를 자극한다. 하지만 투자 대상으로서 비트코인은 개념을 이해하기도 어렵고 낯설다.

직접 투자해보지 않은 사람들은 비트코인이 1개 단위로 거래된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개당 수천만원에 이르는 비트코인을 어떻게 사고파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실체도 없어 보이는 투기성 자산에 큰돈을 투자하는 사람들이 무모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거래 양상은 조금 다르다. 비트코인은 소수점 단위의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0.1개 또는 0.01개 등으로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국내 거래소의 최소 주문 금액은 500원에서 5천원 등으로 다양하다. 개당 가격이 6천만원이라면 1만원으로 살 수 있는 수량은 0.00016666개가 된다.

비트코인은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가격에 거래된다.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거래소 사이에 가격이 다르면 이를 활용해 이익을 얻는 시장 참여자들이 있다. 저렴한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을 사서 높은 가격이 형성된 거래소에서 파는 방식이 활용된다.

법정화폐의 가치 하락도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준다. 비트코인의 발행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국가에서 화폐를 찍어낼수록 물가는 오르기 마련이다.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의 국가에서 확장적인 통화·재정정책을 펼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도 있다.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는 아르헨티나가 대표적이다. 아르헨티나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현재 1600만페소(약 5800만원)로 사상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고 있다. 올해에만 4배 넘게 올랐다.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도 여러 요소가 있다. 시장에서 유통되는 추가적인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서 나온다. 현재 약 10분마다 6.25개의 새로운 비트코인이 발행되고 있다. 내년 5월부터 발행량은 3.125개로 줄어든다. 4년 주기로 돌아오는 이른바 반감기다. 역사적으로 공급 감소로 인한 희소성은 가격의 급등으로 이어졌다.

미국 증권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여부는 수요를 자극할 요소로 꼽힌다. 블랙록과 아크인베스트 등 대형 자산운용사가 관련 상품의 심사를 신청한 상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이르면 내년 초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관은 그동안 관련 제도의 부재 등을 이유로 비트코인 투자에 소극적이었다. 자산운용사가 관리하는 금융상품이 출시되면 기관 투자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 코빗리서치센터는 추가적인 자금 유입이 200억달러(약 26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2009년 세상에 등장한 비트코인은 특정한 관리 주체가 없다. 창시자로 알려진 사토시 나카모토는 여전히 베일 속에 있다. 그러나 매일 거래되는 금액은 30조원이 넘는다. 쉽사리 무시할 수 없는 규모다. 비트코인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도 점점 복잡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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