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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헬로, 블록체인] 이더리움을 향한 기대와 도전

등록 2024-01-07 18:46

게티이미지뱅크

 

김기만 | 코인데스크코리아 부편집장

이더리움은 비트코인과 더불어 가장 널리 알려진 가상자산이다. 시가총액은 약 358조원으로 비트코인(약 1138조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이더리움이 언젠가는 비트코인을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하는 업계 관계자들도 꽤 많다.

이더리움은 2015년 7월 비탈릭 부테린이라는 프로그래머가 창안한 퍼블릭 블록체인(개방형 블록체인 네트워크)이다. 2012년 첫 호가 나온 ‘비트코인 매거진’ 공동창간자이기도 한 부테린은 21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이더리움 개발을 이끌었다. 누가 개발했는지 그 주체를 특정할 수 없는 비트코인과 대비되는 점이다.

이더리움은 최대 발행량이 무제한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유통되는 이더리움의 양은 끝없이 늘어난다는 의미다. 반면 비트코인은 최대 발행량이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희소성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분산 장부를 만드는 합의 알고리즘도 다르다. 비트코인은 작업증명(PoW)이라는 방식으로 네트워크가 유지된다. 채굴자들이 컴퓨팅 자원과 전기를 투입해 시스템을 지탱한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신규 발행되는 비트코인을 받는다. 반면 이더리움은 2022년 9월 ‘머지(병합) 업그레이드’를 통해 작업증명 방식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전환했다. 32개 이상의 이더리움을 스테이킹(디지털 자산을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맡기는 것)해야 블록 생성 작업에 참여할 수 있다. 스테이킹한 양에 비례해 신규 발행 이더리움을 보상으로 받을 수 있다.

가치저장 수단의 성격이 강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향한다. ‘스마트 계약’에 기반한 탈중앙화앱(디앱)을 만들 수 있다. 특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약속된 거래를 실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는 방식이다. 디파이라고 부르는 ‘탈중앙화 금융’도 이더리움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보유한 코인을 다른 코인으로 바꾸거나, 특정 코인을 담보로 대출도 받을 수 있다. 이 과정은 다 프로그램 기반으로 진행돼 제3자가 개입할 여지가 없다.

2017년 당시 투자 열풍을 주도했던 가상자산공개(ICO)의 상당수는 이더리움의 스마트 계약을 활용해 이뤄졌다. 투자자들이 특정 주소로 이더리움을 보내면 그에 비례하는 양의 새로운 토큰을 분배하는 방식이었다. 이 과정에는 믿을 만한 중개인이 필요하지 않았고, 많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손쉽게 자금을 모집할 수 있었다. 동시에 아이시오를 명목으로 한 투기와 사기가 만연하는 부작용도 발생했다.

이더리움의 높은 거래 수수료는 대중화를 가로막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현재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토큰을 교환하거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전송하는 데는 2만~3만원가량의 수수료가 발생한다. 소액의 거래가 이뤄지기 어려운 구조다. 처리 속도도 느린 편이다.

이더리움 개발자 진영은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거래 건수와 데이터 양을 늘릴 수 있는 업그레이드를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 올해에는 ‘덴쿤’ 업그레이드가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이더리움 블록체인 밖에서 거래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개선하는 레이어2 프로젝트도 꾸준히 주목받고 있다. 옵티미즘과 아비트럼 등이 대표적이다.

이더리움의 대안을 자처하는 프로젝트도 있다. 솔라나, 아발란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빠른 거래속도와 저렴한 수수료 등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솔라나는 최근 시가총액 5위까지 오르는 등 이더리움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다.

그럼에도 이더리움에 대한 기대는 여전하다. 제이피모건은 최근 발간한 ‘2024 암호화폐 전망’ 보고서에서 “이더리움이 스스로의 가치를 증명하고 시장점유율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네트워크 업그레이드가 가격 상승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플랫폼 간의 치열한 경쟁이 블록체인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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