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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금강산 일부 호텔 문닫고…유난히 추운 금강산

등록 2006-12-07 19:41

금강산의 겨울 날씨는 의외로 따뜻했다. 강릉이 서울보다 기온이 높은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한다.

그러나 이종석 통일부 장관과 기자단이 5~6일 이틀 동안 찾은 겨울 금강산은 ‘위기’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로 을씨년스러웠다. 금강산호텔과 해금강호텔은 문을 닫았다. 외금강호텔과 금강산비치호텔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었다. 6일 오전 만물상에 오른 일반 관광객은 모두 7명이었다. 눈에 보이는 남·북쪽 안내원보다 적은 수다.

연유 공급소(주유소) 옆 버스 주차장에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십시오’라는 안내판을 단 버스들이 줄잡아 30여대쯤은 쉬고 있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 이후 남쪽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빚어진 풍경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하루 평균 800명의 관광객이 와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며 “최근 하루 평균 160명 정도만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하루 관광객이 80명 선까지 떨어지기도 했다고 한다. 게다가 겨울철 비수기 때 보릿고개를 넘게 해주던 학생·교사 연수를 위한 정부 보조금 30억원 가량도 핵실험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끊어졌다.

현대아산과 협력업체들의 자구책은 눈물겹다. 현대아산은 내년 성수기에 지급하는 것을 전제로 임직원 급여의 10~30%를 유보했다. 금강산 관광 ‘안내 조장’을 줄이면서 주말에는 현대아산 직원들이 ‘조장’ 일까지 떠맡아 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씩 바꿔주던 온천장의 남탕과 여탕도 매일 교체하는 등 손님을 끌기 위해 갖은 묘안을 짜내고 있다.

“온천장 남자 손님이 조금 늘었다”고 직원은 귀띔했다. 한겨울의 깊은 터널을 지나야 하는 현대아산과 협력업체들의 힘겨움이 안쓰럽다. 하지만 눈을 이고 있는 겨울 금강산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이용인 기자 yy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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