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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녁말] 마라초 / 김태훈

등록 2007-08-19 18:05

북녁말
담배는 아메리카가 원산지로 16세기부터 유럽에서 재배되었다. 우리나라에는 17세기 초에 중국·일본을 통해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담배를 ‘서초’(西草), ‘남초’(南草), ‘왜초’(倭草)라 불렀다.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이라는 말이 있는데, 담배가 전래된 시기를 고려하면 기껏해야 1600년대라 하겠다.

필터 담배가 나오기 전에는 곰방대나 장죽과 같은 담뱃대를 이용하거나 종이에 말아서 피웠다. ‘종이에 만 담배’를 ‘권연초·권연·지권연·궐련·궐련초·지궐련’이라 하는데, 이들 말은 일본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어로 담배를 ‘煙草’로 적는데, 우리 한자음으로 읽으면 ‘연초’이고, 일본어로 읽으면 ‘타바코’다. 또, ‘종이로 감은 것’을 지권(紙卷)이라 하므로, ‘종이로 만 담배’는 지권연초(紙卷煙草)가 된다. 일본어에서는 ‘연초’에서 ‘초’만 생략한 줄임말을 쓰지 않는다. 발음이 ‘타바’가 되기 때문이다. 반면 우리말에서는 ‘타바코’로 읽지 않고 ‘연초’로 읽으므로 ‘초’를 생략해서도 쓴다. ‘궐련’은 ‘권연’ 발음이 변한 것이다. 따라서 ‘권연, 지권연’은 우리말 방식의 줄임말이고, ‘궐련’ 등은 우리말로 바뀐 것이라 하겠다.

북녘말 ‘마라초, 만담배’는 궐련을 뜻한다. ‘필터가 달린 담배’를 북녘에서는 ‘려과담배’라고 한다.

남녘에서는 마라초를 피는 사람이 거의 없지만 담뱃값이 계속 오르고 있어서 앞으로는 마라초 피는 이가 늘어날지도 모를 일이다.

김태훈/겨레말큰사전 자료관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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