짚신나물
풀꽃이름
얼마 전 세계적인 잡지 <내셔널 지오그래픽>에서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와 짚신 사진을 소개했다. 1586년 지금의 안동 지역에 살던 아이밴 과부가 자기 머리카락과 삼 줄기를 한데 삼은 신발을 편지와 함께 남편 무덤에 묻었는데, 1998년 택지를 개발하면서 발견된 것을 소개한 기사다. 쉽게 마음을 바꾸는 요즘 사람들에게 보여준 영원한 사랑의 진실이다.
풀꽃이름 중에 ‘짚신나물’이 있다. 꽃받침에 있는 갈고리 같은 가시털이 물체에 잘 들러붙어서 생긴 이름인데, 신기하게도 사람 다니는 길가나 풀숲 쪽으로 많이 난다고 한다. 곧 짚신이나 버선에 잘 달라붙고, 어린 순을 익혀 무쳐 먹기에 ‘나물’이 붙었다. 보기에 따라서는 넓적한 잎 모양도 짚신과 닮았다. 또한 사람과 짐승에 붙어서 번식하는 것도 특별하다. 꽃말이 ‘임 따라 천릿길’이라니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같은 모양이지만 볏짚으로 삼은 신발은 ‘짚신’이고, 삼·모시 등으로 삼은 신발은 ‘미투리’라고 하니까, ‘원이 엄마의 미투리’가 정확한 표현이다. 큰 은혜(사랑)를 갚는 데 ‘머리카락으로 신을 삼아 바친다’는 옛말의 정확한 물증을 본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사진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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