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름
숙종 7년(1681년), 기병(騎兵)의 보인(保人)인 허협이 한글로 쓴 글을 가지고 승정원에 와 역모가 있다고 발고했다. 평안병사를 지냈던 이간이 이남과 함께 반역을 꾀할 때 감사 유하익과 순변사 정유악이 끼었는데, 문서가 그때 일을 알고 있던 양국정에게서 나온 것이라 하였다. 양국정을 문초하니 이간이 이남에게 편지를 보낼 때 이를 은밀히 숨겼으나 이간에게 신임을 받은 삭부리(朔夫里)가 몰래 본 것이었다고 했다.
사내이름으로 자주 보이는 ‘삭부리’는 어디서 나온 말일까? 조선 후기로 오면서 성 상징이 이름으로 쓰인 것이 자주 보인다. 그 가운데 개부리/개불이·괴불이·말불이·쇠불이/쇼부리 …들이 있는데 낱낱 개·괴/고이(고양이)·말·소 따위와 잇닿아 있다. 이로 보면 삭부리는 삵과 잇닿은 듯도 하다.
영조 6년(1730년), 궁방의 화약을 훔치려 한 禾古伊·周老味·介助之(화고이·주노미·개조지) 등을 국문하였다. 禾古伊는 실록에 禾塊(화괴)로도 적으며, <승정원일기>에는 雄猫(웅묘)와 禾介(화개)로도 나온다. 禾古伊는 ‘수고이’(수고양이)이다. 이익 선생댁 호구단자에서는 ‘수리놈이’를 愁里男(수리남)으로 적다가 나중에 禾里男(화리남)으로도 적었다. 禾(화)는 ‘벼 화, 쉬 화’인데, 자주 ‘수’를 적을 때 쓰인다.
‘불알·불거웃’ 들에서 보듯이 예부터 성 상징은 ‘불’이라 한 듯하다. 사내이름에 감불이·돌부리·살부리·외불이·억불이·육부리도 있고, ‘곰부리’라는 계집이름도 보인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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