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름
현종 2년(1661년), 임금께 의금부의 문서(계)를 올렸다. 경차관의 보고서(계본)와 형조의 붙임문서들(점목)을 살펴보니, 주인을 죽인 원주의 갑술이·귿놈이·기토리 등이 삼강오륜을 어겼으므로, 잡아오고자 하니 허락해 주십사는 내용이었다.
‘토리’가 든 사람이름에 토리·가토리·도토리·검토리·먹토리·무토리·뭉토리·사토리·유토리·이토리·지토리·험토리가 있는데, 모두 사내이름이다. 가토리는 암꿩인 까투리, 도토리는 참나무 열매다. 거뭇거뭇하여 검토리, 멍 자리가 있어 멍토리, 험이 있어 험토리라 불렀을 법하다. ‘토리’는 실을 감은 뭉치이나, 밤 한 톨 두 톨 세는 ‘톨’과도 관련 있는 듯하다. 민요가락은 고장마다 다르다. 모심기노래를 옛날에는 메나리라고 했다. 강원·충청 일부와 경상도 메나리조 노래를 메나리토리라고 한다. 전라 육자배기토리, 서울 쪽 경토리, 황해 수심가토리 또한 잘 알려져 있다.
금토이·맵토이·멍토이·을토이와 같이 ‘토이’로 끝나는 이름도 있는데, 토이는 토리가 바뀐 말이거나 또다른 이름접미사일 것으로도 보인다. 성종 9년(1478년), 충주 향리 석맵토가 충주 동쪽 덕산리 놀오골·시물골 두 곳에서 석유황(石硫黃)을 찾아냈다. 사람을 보내 확인하려 하니 못 들어가게 하라는 기록도 보인다. 맵토이는 ‘맵토리’와 맵토 사이에 놓이는 듯하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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